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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구치소 역학조사해보니…"1차·2차 유행 별도로 퍼져"

보건/의료

    동부구치소 역학조사해보니…"1차·2차 유행 별도로 퍼져"

    직원발 1차 유행 후 수용자발 2차 유행
    "과밀수용 및 접견 과정에서 전파 추정"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방역당국은 전국적으로 1200여 명의 코로나19 확진자를 낸 서울동부구치소 관련 집단감염을 역학조사한 결과 두 차례 유행이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법무부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실시한 서울동부구치소 내 코로나19 집단발생 역학조사 중간 결과를 20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28일 구치소 내 직원이 최초 확진된 후 이날까지 구치소 내 확진자는 총 1203명으로 집계됐다. 사망한 2명도 포함이다.

    누적 발병률은 직원의 경우 총 552명 중 27명 확진(4.9%)이고 수용자는 2738명 중 1176명 확진(42.9%)다.

    방역당국은 구치소 내에서 직원 중심의 1차 유행과 무증상 신규입소자를 통한 유입으로 추정되는 수용자 중심 2차 유행이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1차 유행과 2차 유행 사이에는 △역학적 접점이 관찰되지 않았고 △바이러스의 유전적 유사성이 낮았으며 △1차 유행 동안 수용자의 양성률이 매우 낮다는 점에서 두 유행은 각각 유입경로가 다른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 동부구치소 모습. 박종민 기자

     

    2차 유행의 경우 1차 유행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2차 유행 초기에는 신규 입소자가 많은 8층과 미결수용자 사이에서 발병률이 높았고 신규입소자와 추가 확진자 간 바이러스의 유전적 유사성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5층부터 12층 중 8층의 발병률이 40.4%에 달해 상대위험도가 11.5배 높았다. 미결수용자의 발병률도 10.6%로 기결수용자 1.6%보다 높게 나왔다.

    방역당국은 신규입소자와 기존 수용자 사이에 역학적인 접점을 다수 관찰했다며 2차 유행은 신규입소자를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서울동부구치소의 밀집된 수용실 여건도 대량 확산을 불러일으킨 원인으로 분석했다.

    동부구치소는 제한된 수용실 여건으로 수용자 신규 입소 시 최초 일주일은 1인 격리, 다음 일주간은 다인실 내 공동 격리 체계로 운영했다. 이로 인해 격리 해제 전 검사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이후 배치 과정에서 잠복기에 있는 신규입소자를 통해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애서 확진 수용자를 태운 호송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이밖에 △정원을 초과한 과밀 수용환경 △구치소 내 공동생활 △법원 출정과 변호사 접견 등 수용자 간 접점이 많은 미결수용자 중심의 구치소 특성도 확산을 가중시킨 요소로 분석됐다.

    방대본은 법무부와 합동으로 전 교정시설을 대상으로 일제 검사를 실시하고 지난 8일 교정시설의 집단 대응지침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신규 수용자의 경우 14일간 예방격리되고 혼거실 이동 전에는 일제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방역관리 책임자를 지정하는 등 자체 대응계획을 마련하기로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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