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 사키 대변인이 북한 관련 준비된 답변을 읽고 있다. ABC캡처
20일 임기를 시작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은 현재 대북정책을 '검토중'이다.
이는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내정자가 19일 인사 청문회에서 밝힌 것에서 알 수 있다.
"대북 접근과 정책 전반을 검토(review)할 생각이다"(I think we have to review and we intend to review the entire approach and policy toward North Korea.)
따라서 검토가 끝날 때 까지 미국의 대북 정책이라는 게 나올 만 상황이 아니다.
물론 관련 중요 인물들의 아이디어나 정책 수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의 발언은 늘 주목 대상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 발언의 맥락과 배경을 함께 봐야 진의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23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북한 관련 언급이 처음으로 나왔다.
20일 취임 이후 사흘 때 날마다 진행돼 온 젠 사키 대변인의 이날(23일) 브리핑이 마지막으로 접어들 무렵에 일본 기자가 물었다.
북한 관련 언급은 그 일본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일본 기자의 질문은 코로나19로 불투명해진 '도쿄 올림픽' 개최 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사키 대변인은 "올림픽 계획과 관련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이나 안보팀과 이야기를 나눈 바가 없어서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자 일본 기자가 추가 질문을 했다.
사키 대변인은 기자의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듯 "북한과 관련된 미국의 대일본 정책을 묻는 것이냐?"고 질문 취지를 확인한 준비돼 있는 것으로 보이는 글을 읽었다.
"대통령의 관점은 의심의 여지없이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다른 확산 관련 활동이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훼손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분명히 북한을 억제하는 것에 중대한 관심(vital interest)을 여전히 두고 있다. 물론 일본도 그렇겠지만. 우리는 미국민과 동맹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새 전략(new strategy)을 채택할 것이다. 그 접근법(새 전략)은 북한의 현재 상황에 대한 철저한 정책 검토(review)로 시작될 것이다. 진행 중인 (대북) 압박 옵션과 미래의 어떤 외교 가능성에 관해 한국과 일본, 다른 동맹들과 긴밀하게 벌이고 있는 협의 속에서. 그래서 이렇게 말하겠다. 우리는 미국이 역사적으로 그런 것처럼 나아갈 길을 결정하고 억제에 관해 협력하기 위해 그 지역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블링컨 장관이 청문회에서 트럼프 행정부 및 이전의 대북 정책을 검토(review)하겠다고 한 것과 같은 정도의 언급이다.
그가 말한 '새 전략'은 이전 정책을 현재 검토중이기 때문에 검토가 끝나면 당연히 나오게 될 어떤 전략을 지칭한 것임이 자명하다.
이날 사키 대변인이 미국이 "대북 억제에 중대한 관심을 여전히 두고 있다"고 말한 것은 대북정책이 미국의 대외 정책의 중요 목록에서 빠져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