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박범계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4일 '나 홀로 청문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 철회, 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청했다.
다만 21대 국회가 열린 이후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장·차관 후보자가 단 한 명도 없었고, 더불어민주당이 박 후보자에 대해 큰 흠결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어 이번에도 여야 간 충돌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단독으로 박 후보자에 대한 국민참여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국민의힘은 앞서 여야 법사위에서 열리는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김소연 전 대전시의원 등을 채택하려 했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되자 이날 단독 청문회를 진행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4일 국민의힘 주호영원내대표가 국민 참여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박 후보자의 측근으로부터 공천 대가로 1억 원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한 김소연 전 시의원은 이날 "저는 증거를 전부 검찰에 제공했지만 끝내 (박 후보자를) 포토라인에 못 세웠고, 박 후보자만 (검찰이) 소환 조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1억 원 요구 사실을) 박 후보자도 모르는 게 아니라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과거 박 후보자가 고시생을 폭행했다고 주장한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의 이종배 대표도 "(피해자는) 박 후보자가 보자마자 멱살을 잡고 '이XX들 누구야'하며 흔들었다고 한다"며 "(피해자는) '박 후보자에게 술 냄새가 났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내가 맞을 뻔했다'고 말한 박 후보자의 반박에 대해선 "힘없는 고시생이 국회의원을 때리려 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천벌 받을 거짓말"이라고 재반박했다.
이날 야당 단독 청문회를 마친 뒤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180석 의석으로 법치주의를 훼손하고, 의회주의를 무력화하고, 청문회 제도도 무시하면서 마구잡이로 임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4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청문위원들이 국회에서 국민 참여 인사청문회를 갖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김도읍 의원도 "차라리 무법부라 하라"며 "문 대통령은 박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박 후보자는 사의를 표시하고 정리하라"고 압박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박 후보자에 대해 재산 신고 누락 의혹을 시작으로 △위장 전입 의혹 △고시생 폭행 의혹 등을 제기한 상태다. 여기에다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어 이해 충돌 대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