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홈페이지 캡처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기원조사팀이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중국 측이 마련한 코로나19 관련 전시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격리를 마치고 우한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조사팀이 둘째 날인 29일 코로나19 지정병원이었던 진인탄 병원을 방문했다고 30일 보도했다.
SCMP는 그러면서 중국관영 글로벌타임즈를 인용해 기원조사팀이 (30일) 저녁에 좀 더 많은 논의를 하기 전에 불특정 박물관을 찾을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기원조사팀이 실제로 박물관을 박문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대만 자유시보는 기원조사팀이 진인탄 병원을 방문한 뒤 '우한봉쇄방역전시' 일정을 배정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WHO 전문가의 활동은 중국 당국에 의해 엄격히 통제되며 언론과 접촉하거나 지역 주민들과 마음대로 대화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SCMP가 인용 보도한 글로벌타임즈의 30일 보도는 홈페이지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상태다. 대신 글로벌타임즈는 전문가팀이 31일 오후 화난수산물시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중국 측이 우한봉쇄 방역전시회 일정을 배정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자유시보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타임즈는 이 기사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화난시장이 봉쇄되었지만 전문가들은 그 곳에서 보고 경험할 것이 많다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우한에서 기원하지 않았다는 중국 특유의 논리를 폈다. 결론에 도달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콜드체인 제품을 통해 우한으로, 더 구체적으로는 한때 냉동제품 판매가 만연했던 화난수산물 시장으로 전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WHO 전문가 팀의 일정이 중국 당국에 통제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WHO 본부에서 전문가팀의 일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29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사팀이 화난시장과 우한연구소 등을 방문할 것이라면서도 '조사팀이 역동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조사를 조사가 아닌 연구로 규정하고 있으며 중국에 대한 연구가 끝나면 미국 등 다른 나라도 방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