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차장이 1일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운국(54·사법연수원 23기) 신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장이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철저히 지키고,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성역 없이 수사함으로써 공정한 수사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여 차장은 1일 취임사에서 "헌법상 적법절차원칙을 준수하고 인권친화적인 수사를 함과 아울러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다른 수사기관과 협조하면서도 선의의 경쟁을 하는 상생관계를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은 지난달 28일 공수처 차장으로 법관 출신인 여 차장을 깜짝 발탁했다. 여 차장은 1997년 대전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수원지법과 서울고법·서울중앙지법 등에서 판사로 근무하다가 2016년 사임했다.
판사 시절이던 2014~2015년에는 서울지방변호사회가 평가하는 '우수법관'으로 선정됐다. 지난 2016년 변호사로 개업한 여 차장은 차장 임명 직전 법무법인 동인에서 활동했으며, 2019년부터는 제50대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도 역임했다.
여 차장은 "약 20년간 법관생활을 하는 동안 형사부판사, 영장전담판사, 서울고법 부패전담부 고법판사로서 형사사건을 다룬 경험이 있다"며 "그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공수처가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행중인 공수처 인사에서도 공정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수처 검사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사가 임명될 것이라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1단계로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거치고, 2단계로 여야에서 추천하는 추천위원들이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통해 공정한 선발이 이뤄지도록 투명하게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력 구성이 완료돼 실제 수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접수·입건·수사진행·기소를 아우르는 모든 수사 단계에서 투명하고 공정하면서도 인권이 보호될 수 있는 사건처리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여 차장은 끝으로 "지금은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큰 상황이다"며 "공수처가 권력기관의 견제와 균형을 확립하고,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성역 없이 수사해 부패 없는 사회, 청렴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