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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현지교민 "그들은 쿠데타 프로, 단 하루만에 장악"

사회 일반

    미얀마 현지교민 "그들은 쿠데타 프로, 단 하루만에 장악"

    군부 '비상사태' 통신 서비스 중단
    TV·라디오 통제, 상점 생필품 동나
    주요 인사 구금, 국가 기관 장악
    국민들 분개..반대시위 일어나나
    아웅 산 수치 시위 종용? 가짜뉴스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병탁(미얀마 양곤 현지 교민)

    미얀마의 봄이 또다시 위기에 놓였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죠. 미얀마의 아웅 산 수치 여사가 또다시 군부에 체포돼 자택에 구금된 겁니다. 그리고 군부는 1년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건데요.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를 알아보려고 저희가 전화를 아무리 해도 교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대사관조차 한때 연락두절이었어요. 군부가 통신을 끊은 게 아닌가 싶은데 저희가 어렵사리 교민 한 분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혹시 방송을 하는 중간에 또 끊어질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일단 시도를 해 보죠.

    미얀마의 수도는 아니고 가장 큰 도시입니다. 양곤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 권병탁 씨 연결해 보죠. 권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권병탁>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아니, 왜 이렇게 전화 연결이 어려운 거죠?

    ◆ 권병탁> 지금 말씀하신 대로 군부 비상사태를 겸해서 통신사 서비스가 대부분 중단됐었거든요.

    ◇ 김현정> 군부가 끊은 거예요?

    ◆ 권병탁> 통신사에서는 내부 문제라고 했지만 군부가 끊은 거죠.

    ◇ 김현정> 그러면 TV, 라디오, 신문 이런 언론매체도 지금 다 통제를 당하고 있는 겁니까?

    ◆ 권병탁> 일단 기본적으로 TV, 라디오는 다 통제를 당하고 있고요. 이제 유일한 언론매체라 하면 페이스북을 통해서 신문사들에서 간간이 소식을 전하는 정도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선생님은 그럼 지금 전화 연결이 어떻게 이게 가능한 거죠?

    ◆ 권병탁> 저도 됐다 안 됐다 그러는데 여기 현재 시간으로 지금 새벽 이른 시간이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 통신 상태가 지금은 좀 양호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 한 새벽 4시 반, 5시쯤 됐으니까 지금은 되다가 또 안 되다가 이런 상태.

    ◆ 권병탁>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상점, 은행, 이런 곳들은 정상적으로 영업을 합니까? 지금 도시 분위기는 어떤가요?

    ◆ 권병탁> 현재 상점 운영은 사재기 인파로 인해서 생필품이 동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고. 그다음에 특히 은행은 좀 심각한데요. 시내 곳곳에 있는 현금인출기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밤 몇 시간 만에 인출기 현금이 다 바닥이 났고요. 그런 상황입니다.

    군부 쿠데타 선언 속 의사당 봉쇄한 미얀마군.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그런 상황이군요. 그런데 쿠데타 하면 머리에 떠오르는 이미지 있잖아요. 군부가 탱크를 몰고 도시를 휘젓고 다닌다든지 총소리가 난다든지 이런 모습인데 지금 미얀마의 분위기가 그런 건 아닌가요?

    ◆ 권병탁> 미얀마는 쿠데타를 많이 했던 나라라서 군부가 상당히 신속하게 잘 처리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짧은 시간 내에 모든 관공서나 국가기관을 장악하고 아웅 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해서 현직 대통령, 각 주의 주지사와 NLD(집권여당) 주요 인사들 구금했고요. 구금하자마자 또 11개 부처의 장관들 다 교체해버렸습니다.

    ◇ 김현정> 장관을 그냥 교체해 버렸어요?

    ◆ 권병탁> 네, 그런 식으로 프로페셔널하게 쿠데타를 움직이다 보니까.

    ◇ 김현정> 신속하게 프로페셔널하게 하루 만에?

    ◆ 권병탁> 다 끝내버린 거죠.

    ◇ 김현정> 유혈 사태 없이 다 장악해버렸어요?

    ◆ 권병탁> 네. 그런데 향후 지켜봐야 되겠지만 현재로써는 크게 일상생활에는 군인이 보인다든지 탱크가 보인다든지 그렇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참 이게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일들인데 군부가 신속하게 조직적으로 움직이면서 단 하루 만에 탱크 하나 보이지 않고 그냥 다 장악해 버렸다. 그러면 미얀마 국민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어요?

    ◆ 권병탁> 거의 대부분 국민들은 진짜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금 상당히 분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어제 오전부터 군부 지지세력들이 1000명이 모여서 곳곳에서 막 쿠데타 지지를 하는 행진을 벌였거든요. 지지자들조차도 상당히 선수를 치면서 분위기는 첫날은 군부 쪽으로 많이 기우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일반 시민들이 반대시위를 하게 될 텐데 불씨가 얼마나 번질지는 며칠 더 두고 봐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지금 구금된 아웅 산 수치 여사가 여러분 거리에 나가십시오. 지금 군부의 이 독재에 대해서 항의하십시오. 이렇게 주문도 했다면서요?

    ◆ 권병탁> 그거는 제가 알기로는 가짜뉴스라고 밝혀졌습니다.

    ◇ 김현정> 아, 그렇습니까?

    ◆ 권병탁> 페이스북을 통해서 이런 모든 정보가 나오고 있거든요, 미얀마는. 그래서 NLD당에서 그거는 가짜뉴스라고 이렇게 나온 걸 본 적이 있어요, 어제.

    ◇ 김현정> 아니, 이게 가짜뉴스라고 아웅 산 수치 여사 당에서 또 이렇게 말할 이유는 뭐가 있을까요? 혹시 이것도 군부가 가짜뉴스라고 말하라고 시킨 건 아닐까요?

    ◆ 권병탁> 저도 의심스러운데 지금 워낙 가짜뉴스가 많아서 사실은 저희들도 그걸 좀 가리기 힘들어요. 어떤 게 진짜고 가짜인지.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우리 교민들 걱정이 크실 것 같습니다. 지금 교민들끼리는 어떤 얘기들 주고받고 계세요?

    ◆ 권병탁> 교민들은 일단 기본적으로 저희는 늘 조심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민들만큼은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한 힘으로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 김현정> 상당히 불안하실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 권병탁> 네, 불안하죠.

    ◇ 김현정> 쿠데타 사태가 악화되지 않기를 여기서도 바라고 있겠고요. 시간 내주셔서 오늘 고맙습니다.

    ◆ 권병탁>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미얀마 양곤 현지의 교민 권병탁 씨를 먼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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