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일 국민의힘의 북한 원전 건설 의혹제기에 대해 "제1야당 지도자들이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 대표가 국민의힘 지도부를 맹비난하자 국민의힘은 본회의장에서 거세게 항의했고, 민주당은 박수로 이 대표에게 힘을 싣는 등 신경전도 펼쳐졌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극비리에 건설해주려 했다며 대통령이 '이적행위'를 했다고까지 주장했다. 야당은 완벽하게 잘못짚었고 묵과할 수 없는 공격을 대통령께 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자신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북한 관련 정보를 보고 받는 위치인 국무총리로 재직했으며 북한 원전이 당시 회담의 의제가 아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하신 USB에도 원전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대통령님은 제게 남북정상회담 관련 조치 등에서 유관 부처들이 과속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제게 특별히 지시하셨다. 남북관계의 착실한 진전을 원하셨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야당은 거짓주장에 대해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거짓을 토대로 대통령을 향해 이적행위라고까지 공격했으면 무거운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의혹 제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고성으로 항의했다.
이 대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민족의 문제마저 정쟁의 대상으로 악용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민족의 문제에 대해서 거짓을 서슴없이 말하고 거짓을 토대로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은 국내·외적으로 정치의 신뢰를 손상하며 국기를 흔드는 위험한 일"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고성이 높아질 수록 이 대표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고성 항의를 박수로 맞받아쳤다.
이 대표는 "선거만 닥치면 색깔공세를 일삼는 절망의 수렁에서 벗어나자. 낡은 북풍공작으로 국민을 현혹하려 하는 국민 모독을 끝내자"며 "정치를 한 걸음이라도 발전시키자. 그것이 정치인 모두의 책임"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