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캡처
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이주자들이 군부의 쿠데타 소식을 접한 뒤 거리로 나와 반발하고 있다.
2일 트위터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따르면 시위에 참가한 미얀마 이주자들이 무장한 태국 경찰과 대립하는 영상이 곳곳에 올라오고 있다.
영상 속 이주자들은 경찰을 향해 사다리를 들거나 주차금지 표지판을 던지는 등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경찰들도 이주자들을 향해 발로 차는 등 강경 대응하는 모습이다.
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이주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SNS캡처
이들은 앞서 주 태국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군부의 쿠데타를 반대하며 구금된 원 민 미얀마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을 요구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군 소유의 TV방송국 성명을 통해 "(민 미얀마 대통령과 수치 국가고문 등 주요 인사들을) 부정선거 때문에 구금하게 됐다"며 입장을 밝혔다.
군이 거론한 선거는 지난해 11월 8일에 열린 총선으로 당시 집권당인 수지 측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바 있다.
최대 도시 양곤의 ATM 앞에 줄 선 시민들 모습. 연합뉴스
미얀마 수도 네피도는 전화와 인터넷 연결이 끊긴 상태다. 인근 지역 시장으로 몰려가 식량과 물자를 사재기를 현지 시민들의 모습도 포착되기도 했다.
미얀마 현지 교민인 권병탁씨는 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재기 인파로 인해서 생필품이 동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고 "시내 곳곳에 있는 현금인출기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밤 몇 시간 만에 인출기 현금이 다 바닥 났다"고 밝혔다.
이를 접한 전 세계 누리꾼들은 #savemyanma, #saveburma 등 해시태그를 달며 미얀마의 상황을 알리고 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해 미얀마 쿠데타 사태에 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유엔과 미국 등은 이번 사태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며 제재 등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