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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섬"vs"침략 기지" 한·일해저터널에 국민의힘 후보들 의견 분분

부산

    "우리도 섬"vs"침략 기지" 한·일해저터널에 국민의힘 후보들 의견 분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꺼내 놓은 '한·일해저터널'
    국민의힘 예비후보들 의견 분분
    이언주·전성하 "찬성", 이진복 "반대", 박민식·박성훈·박형준 "유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했다. 박중석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일해저터널 건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나선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후보는, 한·일해저터널은 국민 정서에 반할 뿐 아니라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았다며 노골적인 반대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지난 1일 부산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한·일해저터널을 수면 위에 올렸다.

    그는 '뉴 부산 비전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해저터널 건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에 따르면(한·일해저터널은) 일본보다 월등히 적은 재정부담으로 생산 효과 54조5천억원, 고용유발 효과 45만명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한·일해저터널 건설 검토가 포함된 '뉴 부산 프로젝트' 내용을 구체화 해 이번 보궐선거에서 당 공약으로 내놓겠다는 뜻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가덕신공항 이슈에 맞불을 놓은 모양새인데, 정작 부산시장 보선에 나선 후보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한·일해저터널 이슈에 가장 적극적인 주자는 이언주 예비후보다. 이 후보는 김 위원장의 발언 직후 한·일해저터널 추진을 공식 공약으로 내놨다.

    이 후보는 "일각에서 한·일관계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한일관계 개선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국가 간 문제 넘어서 태평양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사실상 북한과의 분단으로 인해 일종의 섬"이라며 "일본 시장을 개척할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성하 예비후보도 한·일해저터널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영국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유로터널을 건설 이야기가 나왔을 때 많은 프랑스 국민들이 반대했었다"며 "하지만, 해저터널을 만들고 나서는 연결된 지점이 발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과의 다양한 물적, 인적 교류가 이뤄진다면 결국 부산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진복 예비후보는 한·일해저터널 검토는 국민 정서와 안전성 면에서 시기상조라고 단언했다.

    이 예비후보는 "한·일해저터널 일본 쪽 출발점인 시가현 가라쓰시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이 침략의 전진기지로 사용했던 곳"이라며 "국민정서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1일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했다. 박중석 기자

     

    또, "한·일해저터널이 지나는 상대마도와 하대마도 사이에 지진 단층이 있다"며 "한·일해저터널이 굉장히 깊은데, 안전성 검증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진은 어렵다"고 단언했다.

    이 예비후보는 "항만을 가지고 있는 부산의 입장에서 한·일해저터널이 건설될 경우 부산항이 정류장이 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박민식, 박성훈, 박형준 등 나머지 예비후보들은 한·일해저터널에 대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박민식 예비후보는 "지금은 가덕도신공항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한·일해저터널에 대해 찬·반 의견이 있는 만큼 장기 과제로 검토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박성훈 예비후보도 "(한·일해저터널)이 부산경제를 살릴 수 있는 지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예비후보 역시 "한·일해저터널은 여러 사안들이 중첩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만 보고 바로 추진하기 어렵다"며 "전문가들과 함께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문제"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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