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일어날 당시 에어로빅을 하는 여성의 영상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일 버즈피드 등 외신에 따르면 영상 속 여성은 자신의 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음악에 맞춰 에어로빅을 하기 시작한다.
군부의 장갑차는 영상 1분 50초쯤 등장하지만, 이 여성은 여전히 절도있는 동작을 선보이며 에어로빅을 마무리한다.
이 영상은 쿠데타가 진행 중인 미얀마 의회 앞에서 촬영된 것으로 영상 속 여성은 교육부 소속 체육교사로 밝혀졌다.
에어로빅을 하는 여성 뒤로 군부 장갑차가 지나가고 있다. 영상 1분 50초쯤 장면. 페이스북 캡처
해당 영상은 전세계 누리꾼들에게 급속도로 퍼졌다. 온라인 상에서는 "21세기 최고의 예술", "제정신이 아닌 분위기" 등의 반응이 나왔다.
국내 누리꾼들은 "미얀마 쿠데타는 외신을 통해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정작 미얀마 국민들은 방송 등 통제로 쿠데타를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댓글을 달았다.
화제가 되자 영상 속 여성은 2일 자신의 SNS에 "아침마다 항상 하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놀리려는 의도로 에어로빅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원 민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한 뒤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재 수도인 네피도, 도시 양공 등에는 인터넷 및 전화가 먹통인 상황이다. 상점의 생필품이 동이 나거나 은행 ATM에도 인파가 몰려 현금이 바닥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