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등판할 최종 주자를 선출하기 위한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여권은 친문 구애 경쟁이 치열하고, 야권은 반문 연대의 전열을 유지해 최종 단일화에 도달하는 게 관건이다.
◇야권의 단일화 수싸움…토론 횟수, 여론조사 방식 등 실무 협상 주목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안 전 대표와 금 전 의원은 이날 회동에서 야권 단일화 세부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창원 기자
2단계 경선을 거치는 야권은 단일화의 치열한 수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범야권 후보 단일화에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은 실무 협의 조율에 들어갔다.
승패는 여론조사로 한다는 데 이견은 없지만, 금 전 의원은 과정에서 매주 토론회를 열 것을 요구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경선에 맞춰 3월초 이전 단일화 마무리의 시간표를 제시했다.
토론의 주제와 횟수, 설문 문항 등 여론조사 방식 등은 국민의힘과의 2단계 단일화 협상을 예상해 볼 수 있는 시험 무대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이 지지정당을 묻지 않고 100% 시민 여론조사를 하기로 하면서 제3지대 단일화에 적용할지도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 지지층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 단정하기 어렵지만, 후보들마다 유불리가 다를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 4강 대진표 완성…'단일화 휴유증' 없을까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본경선 진출자. 왼쪽부터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5일 '4강 대진표'를 완성했다. 나경원, 오세훈, 오신환, 조은희 예비후보(가나다 순)가 서울 본경선 무대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본경선 첫 일정으로 미디어데이를 연다. 스포츠경기에서 리그 개막 전 감독과 선수들이 공동 인터뷰를 하는 형태다.
이후 1:1 토론과 합동 토론회로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정권 심판론, 반문연대 기치로 보수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확장을 노리고 있지만, 2단계 단일화를 거치면서 나올 수 있는 '단일화 후유증'이 관건이다.
국민의힘·제3지대 가운데 어느 쪽이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이탈층이 생길 수 있어서다.
◇민주당, '문심 마케팅' 가열…범여 결집·무공천 정의당 표심에 주목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더불어민주당 시장후보지원자들의 국민면접’ 방송촬영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후보자 심사결과 발표를 통해 서울시장 후보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을 확정했다.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유권자 투표 50%로 최종 후보자를 뽑는 만큼 후보들의 '문심 마케팅'은 가열될 전망이다.
열린민주당과의 단일화 논의나 통합 의견 등도 나오고 있어 범여 진영이 결집하는 구도가 만들어질지도 주목된다.
정의당이 무공천을 결정하면서 진보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