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창원 기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대 국회의원 시절 여러차례 '병가'를 내고 해외출장을 가거나 가족들과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국민의힘 측이 7일 밝혔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실이 국회 사무처에서 제출받은 황 후보자의 2016년~2021년 본회의·상임위원회 출석 및 불출석 현황 자료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20대 국회(2016년 5월30일~2020년 5월29일) 때 열린 163차례 본회의 중 17번을 결석했다.
이 중 황 후보자가 사유를 적어낸 경우는 12번이었으며, 8번은 '일신상의 사유(병가)' 처리됐다.
최 의원실이 황 후보자와 배우자·자녀의 출입국 기록을 분석한 결과, 황 후보자가 병가를 제출하고 본회의에 불출석했던 2017년 7월 20일에는 황 후보자 가족이 동시에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첫 해인 당시 국회에서는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렸지만, 민주당 의원 26명이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아 '정족수 부족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심각한 일자리 난 해소를 위한 추경 편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회의 협조를 요청하는 시정연설을 하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과의 협의를 통해 정족수가 가까스로 맞춰졌고 추경안은 겨우 통과됐다.
황 후보자는 2017년 3월에도 병가 사유서를 내고 본회의에 불출석한 뒤 미국출장을 다녀왔다.
황 후보자 측은 스페인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휴가나 공식 출장 등에 병가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근무 경력이 짧은 비서진이 사유를 적어낼 때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회는 오는 9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