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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표 확정된 서울시장 경선…초반 화두는 與 '확장성'‧ 野 '단일화'

국회/정당

    대진표 확정된 서울시장 경선…초반 화두는 與 '확장성'‧ 野 '단일화'

    • 2021-02-08 04:30

    與野, 대진표 확정 후 당내 경선 집중 분위기
    민주당, 박영선은 '확장성'…우상호는 '선명성'에 무게
    '투트랙 경선' 확정된 野…김종인, 안철수 향한 견제구
    국민의힘 본경선 후보 간 신경전도…'나경영'‧'女 가산점' 논란

    민주당 박영선, 우상호 후보. 윤창원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당내 경선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은 '확장성',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은 '단일화'가 초반 화두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박영선 '확장성' vs 우상호 '선명성'…고조되는 민주당 경선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박영선, 우상호 후보는 본격 경선을 앞두고 전략적 색깔 차이를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앞서고 있는 박 후보는 본선 경쟁력을 고려해 '확장성'에 무게를 둔 반면, 우 후보는 전통 지지층을 향한 '선명성'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우 후보는 이날 열린민주당 정봉주 예비후보와 회동 후 당 통합을 전제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두 후보는 합의문에서 "양당의 뿌리가 하나라는 인식하에 통합의 정신에 합의하고 이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한다"며 "통합을 전제로 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다"고 밝혔다.

    두 후보의 통합 및 단일화 입장은 당 지도부 입장과는 별개다.

    통합 시점에 대해 우 후보는 "양당 지도부가 그런 일을 추진하도록 후보 차원에서 동의하고 제안하는 성격"이라며 박 후보에게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제안할지 묻는 질문엔 "정책 견해 차이는 얘기할 수 있지만, 이런 문제를 갖고 압박성으로 묶일 수 있다"고 거부했다.

    앞서 지난 2일 박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 "금 의원과 대화를 하고 싶다. 당에서 남들이 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많이 해 공격도 많이 받았지만 우리가 보듬고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우 후보는 다음날 "'반문재인 연대'에 참여한 금 후보를 끌어안는 것이 민주당의 '품 넓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박 후보와 신경전을 벌였다.

    우 후보가 이날 개인 입장을 전제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및 단일화를 추진하면서, 박 후보 측에 이를 제안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한 배경에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박 후보의 확장성보다는 당내 통합이 먼저라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왼쪽부터)김종인 국민의힘 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박종민 기자

     

    ◇'투트랙' 경선, 김종인은 安 향한 견제구…국민의힘 내부 신경전 고조

    야권은 후보 단일화 일정이 '투트랙' 경선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내부에선 크고 작은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5일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4명이 국민의힘 본경선 진출자로 압축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금 전 의원과 제3지대 후보 단일화 협상에 착수, 경선 결과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다음달 1일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국민의힘에서 선출될 후보가 안 대표와 최종 야권 단일화 승부를 벌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를 향해 사전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KBS '심야토론'에 출연해 통상 큰 정당 소속 후보가 최종 단일후보로 결정된 사례를 언급하며 안 대표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서 자당 후보가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에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누가 이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야권이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맞받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안 대표와의 양자 회동을 언급하며 "(당시) 안 대표는 '국민의힘' 간판으론 본인이 당선될 수 없기 때문에 당에 들어올 수 없다고 나한테 솔직하게 이야기했다"고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음달 초 최종 후보 단일화를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 일부 당원들의 표심이 안 대표에게 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 견제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본경선 후보들 간 공방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나 전 의원는 자신이 내놓은 청년‧신혼부부 대상 1억원 가량 보조금 공약을 '나경영'이라고 빗대 저격한 오 전 의원을 향해 자제를 촉구했다. 지난 5일 나 전 의원이 신혼부부 등을 위한 '토지임대부 공공주택' 공약을 발표하자, 오 전 의원은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를 빗대며 "황당한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오 전 시장을 향해선 "10년 간 쉰 분"이라고 공격했다. 앞서 오 전 시장이 업무 파악에 1년이 걸릴 것이라며 '인턴 시장'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맞불 차원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관악구 봉천중앙시장 방문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10년 동안 쉰 적이 없다"며 나 전 의원의 1억원 보조금 공약을 문제 삼기도 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2011년 선거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 모두 국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싸잡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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