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3년 반 넘게 외교부를 이끌어온 강경화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8일 이임 소감에 대해 "제가 육십 넘어 수십년간 일해 본 직장 중에서 가장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두고두고 보람된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이임 인사차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언론의 비판적인 질타도 있었지만 그렇기에 저희가 더욱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잘 운영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이어 "이란 (억류) 선박 문제가 좀 풀려서 굉장히 다행스럽다"면서 "현안을 하나하나 극복할 때마다 우리 직원들이 참 열심히, 헌신적으로 국익을 위해 일하는 생각을 했다"며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강 장관은 "그런 마음을 하나하나 이임사에 잘 정리하느라 어제 하루 종일 이런저런 회고도 하고 마음도 다잡고 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3년 반 넘게 외교부를 이끌어온 강경화 장관이 8일 오후 외교부청사를 떠나며 최종건 1차관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강 장관은 후임 정의용 장관에 대해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서 핵심적 역할을 이미 하시는 분이고 휴식을 통해 재충전이 돼서 적극적으로 외교부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웃는 표정으로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2017년 6월 취임한 강 장관은 최초 여성·비(非)외무고시 출신 장관으로 주목 받았고, 문재인 정부 임기와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에서 '오(5)경화' 'K(강)5' 등의 별칭을 얻기도 했지만 3년 7개월여 만에 교체됐다.
뛰어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코로나 방역 외교 등에서 국격을 높였다는 평가와 함께 외교 사령탑으로서의 전략적 역할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비판이 교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