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기숙사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 연합뉴스
서울시립대 기숙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전환되면서 임시숙소로 옮겨 갔던 학생 일부가 센터 운영이 끝나고도 기숙사로 바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 반발하고 있다.
13일 시립대 등에 따르면 학교 측이 서울시에 기숙사 건물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함에 따라 이전에 겨울방학 기숙사를 신청했던 학생들은 시가 마련한 동대문구·중구 일대 호텔 임시숙소에서 생활해 왔다.
생활치료센터는 시립대 동계 기숙사 운영 기간에만 운영되므로 기숙사생들은 1학기가 시작되면 학교로 다시 돌아온다. 작년 12월 22일 시작된 동계 기숙사 운영은 이달 19일 종료된다.
학교 측은 확진자가 퇴소한 19일부터 청소와 소독 작업으로 기숙사를 휴관하며,오는 25일부터 1학기 기숙사 개관과 입소를 진행하겠다고 최근 공지했다.
그러자 일부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임시 숙소인 호텔 체류기간이 19일까지여서 25일까지 6일간 마땅히 머물 곳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학생들은 임시숙소 퇴소일에 즉각 기숙사로 돌아갈 수 있게 하거나, 호텔 체류기간을 25일까지로 늘려달라고 학교 측에 요구하고 있다.
수험서와 옷가지 등 짐을 둘 숙소와 숙소비를 마련하기 어렵고, 이사를 두 번 하기도 어렵다고 학생들은 토로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전까지는 방학에 이어 정규 학기까지 계속 기숙사에서 지내는 학생들이 공식 휴관 기간에도 그대로 머물 수 있었으므로 학교 측이 전처럼 학생들을 배려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학교 측은 "그동안 휴관 기관에도 학생 거주를 허용한 것은 편의 제공이었을 뿐, 공백기간 발생에 절차상 결함은 없다"며 "원칙적으로 동계 특별 개관과 정규학기 개관 사이에는 청소와 방 배정 작업 등이 있어 휴관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활치료센터에서 확진자들이 나가면 긴 소독 과정이 필요해 당장 학생들을 학교로 들일 수 없다"며 "학생들의 짐을 임시로 맡아주는 방안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학교 측 설명에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기숙사에서 1년 6개월째 산다는 A(26)씨는 "학교는 연속 거주자들에게 퇴실 없이 계속 사용하라는 공지를 했고 휴관이라는 이유로 퇴소하라고 한 적이 없다"며 "당연히 호텔 투숙기간이 끝나면 기숙사로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