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명절인 설날,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한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는 13일 300명대로 집계됐다. 400명대인 전날보다 소폭 줄어들면서 지난 9일 이후 나흘 만에 300명대로 떨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은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62명 늘어 누적 8만 3199명이라고 밝혔다. 403명을 기록했던 전날보다 41명 줄었지만, 설 연휴 검사건수 감소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여 확산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긴 이르다.
지난 7일부터 최근 일주일 간 신규 확진자는 371명→288명→303명→444명→504명→403명→362명을 기록했다. 새해 들어 진정되는 듯 보였던 '3차 대유행'은 최근 다시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까지 치솟았다가 400명대를 거쳐 300명대로 내려온 상황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345명, 해외유입이 17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31명, 경기 97명, 인천 29명으로 수도권이 257명을 기록했고, 부산(26명), 대구(14명), 충남(14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부산 중구 송산요양원에서 22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경기 부천시 영생교 승리제단 시설 및 오정능력보습학원 관련 확진자가 10명 추가됐다.
또 서울 중구 콜센터 4번 사례(누적 15명), 서울 한양대병원(97명) 경기 고양시 무도장(42명), 경기 안산시 제조업·이슬람성원(24명), 광주 안디옥 교회(144명), 부산 동래구 목욕탕(10명) 등 기존 집단감염 사태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등 규모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도 이날 8건이 추가로 나왔다. 8명 중 3명은 검역단계에서, 나머지 5명은 입국 후 자가격리 중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됐다.
이들 가운데 영국발 변이 감염자가 5명,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발 변이 감염자가 3명이다. 국적은 내국인 7명, 외국인 1명으로 각각 출발한 국가는 헝가리 3명, 아랍에미리트(UAE) 3명, 가나 1명, 잠비아 1명이다.
전체 확진자 중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4명 줄어 총 157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7명 늘어 누적 1514명이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82%다.
한편 정부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일부터 2주 동안 수도권은 2.5단계에서 2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각각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수도권은 식당·카페·헬스장 등의 영업시간은 오후 10시까지 허용된다. 비수도권은 대부분 업종에서 영업시간 제한이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