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14일 오후 서울역이 귀경객 및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황진환 기자
방역당국이 지난 설 연휴 가족모임을 통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5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추후 확진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제2부본부장은 1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설 연휴 가족 또는 지인 모임은 오늘 통계에서 약 3건의 가족 모임이 확인됐다"며 "앞서 2건을 포함해 현재까지 파악된 것은 5건"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광주 광산구 가족모임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는 8명이 늘어 총 9명이다. 이중 8명이 가족이고 1명은 확진자의 동료다.
경북 봉화에서도 16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6명이 추가 확진됐다.
부산 영도구 가족모임 관련 확진자도 16일 발생 이후 5명이 추가돼 총 6명이다.
나머지 2건은 부산 장례식장·보험회사 집단감염으로 분류됐다. 해당 집단감염 내 2차례 서로 다른 가족 모임을 통한 감염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장례식장에서 시작된 확산이 설 연휴 가족 모임을 통해 직장으로 퍼졌고 현재까지 32명이 누적 확진된 상황이다.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방역당국은 설 연휴 가족 모임을 통한 집단감염 사례가 추가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보고있다. 권 부본부장은 "설 연휴가 끝난 후 잠복기까지 고려할 때 향후에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추석 당시 가족모임을 통한 집단감염이 11건 발생한 점에 비춰볼때, 이번 설 연휴 가족모임을 통한 감염은 규모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도 설명했다. 지난해 추석 당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세가 두 자릿수였는데 설 연휴 시기 확진세는 2~300명대에 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