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양양 산불 6시간 만에 진화…낙산사 집어삼킨 악몽 떠올라



영동

    양양 산불 6시간 만에 진화…낙산사 집어삼킨 악몽 떠올라

    건조한 날씨에 바람타고 빠르게 번져
    산림 6.5ha '잿더미'…인명피해 없어
    강원 동해안 '대형산불위험예보' 발령

    강원 양양군 양양읍 사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19일 새벽 6시간 만에 진화됐다. 양양군청 제공

     

    강원 양양군 양양읍 사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19일 새벽 6시간 만에 진화됐다.

    19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0시 17분쯤 양양군 양양읍 사천리의 한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가 산불로 번져 산림 6.5ha를 태우고 6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장비 60여대와 인력 1028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야간이라 헬기 투입이 어려워 큰 피해가 우려됐으나 산세가 험하지 않아 가용한 진화인력을 총동원해 다행히 이날 새벽 4시 15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당시 양양지역에는 건조특보가 내려진 데다 초속 5m 안팎의 강풍이 불어 순식간에 번졌다. 불이 난 곳이 민가와 가까워 인명피해가 우려되자 긴급대피령이 내려져 주민 80여 명이 급하게 몸을 피하기도 했다.

    밤새 산불과 사투를 벌인 진화대원들. 양양군청 제공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번 불로 주택·창고 등 건물 6동이 불에 타고, 산림 6.5ha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지난 2005년 천년고찰인 낙산사를 집어삼켰던 산불과 비슷한 지역에서 불이 나자 산림당국과 주민들은 그때의 악몽을 떠올리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산림당국은 진화는 완료했지만 순간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다시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어 당분간 뒷불 감시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불이 난 양양지역을 비롯한 강원 동해안 6개 시·군는 건조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중이어서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예측·분석센터는 19일과 20일 영동지역에 초속 19~20m의 강풍과 초속 30m 이상의 순간 최대풍속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형산불위험예보를 발령했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19일부터 영동지방은 영동강풍(양간지풍)의 영향권에 놓임에 따라 고온건조한 돌풍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작은 불씨도 대형산불로 번질 위험이 커 산림 가까운 곳에서 쓰레기나 농업 부산물을 태우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