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선출된 박영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시장 후보경선 당선자 발표대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이변은 없었다.
1일 발표된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우상호 의원을 꺾고 당 후보로 선출됐다.
야권에서도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날 무소속 금태섭 의원을 누르고 제3지대 단일 후보로 선출되는 등 차츰 본경선의 윤곽이 드러나는 가운데 단일화가 막판 변수로 꼽히고 있다.
◇결국은 인지도…첫 여성 서울시장에 한 걸음 더박 후보의 승리는 예상된 수순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 의원이 86세대를 중심으로 당내 조직력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지도와 후보적합도 등 여론조사 격차가 워낙 컸던 탓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우 의원은 경선 초반 서로를 누님, 동생으로 부르는 등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를 끝내고 경선 중반부터는 신경전을 펼쳐왔지만 결정적인 한 방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후보와 경합을 펼쳤던 우상호 후보, 이낙연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박 후보의 중점 공약인 수직정원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랜드마크였던 세빛둥둥섬에 빗대며 "흉물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고, 박 후보에게 민주당다운 공약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지만 거기까지 였다.
당장 서울시민들이 직면한 문제와는 거리가 먼, 서울의 미래 먹거리나 개발 방식을 둘러싼 신경전이었던 만큼 표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방역, 서민경제 활성화 방안 등에서는 두 후보 간 정책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점도 지지율에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로써 박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10년만에 다시 민주당 후보 자격을 거머쥐었다.
◇범여권 단일화 득? 독?
여권의 남은 숙제는 단일화다.
현재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당의 후보들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 등이다.
시대전환과 기본소득당은 민주당과 함께 지난해 총선에서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해 의석을 배분 받았고, 열린민주당은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정당이기 때문이다.
정당 지지율과 지지층 중복을 감안할 때 민주당이 이들 정당과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킬 경우 지지율 상승폭은 5%p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안철수 대표가 오는 4일 선출될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초박빙으로 판세가 전개될 전망인 만큼, 민주당으로서도 범여권 후보들과의 단일화가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