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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철도사업 맡았던 공무원 '수십억 땅투기' 의혹

사건/사고

    [단독]철도사업 맡았던 공무원 '수십억 땅투기' 의혹

    철도연장사업 역임했던 과장, 유력 역사 부지 인근 수십억원대 땅 매입
    A 과장 "이미 다 알려져 미공개 정보 아냐, 땅 매매 사정 있어"

    경기도의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시철도 연장사업을 실무 담당했던 공무원이 유력 역사 부지 인근에 수십억원대 땅을 사전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해당 유력 역사 부지. 서민선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이 3기 신도시 예정지에 사전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의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시철도 연장사업을 실무 담당했던 공무원이 유력 역사 부지 인근에 수십억원대 땅을 사전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공무원은 "철도 사업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실무를 역임했던 공무원이 이해충돌 소지를 일으키고 사전 투기를 했다는 의혹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지역 시청 소속 A 과장은 지난해 9월 부인과 공동 명의로 시 일대의 땅 800여평과 그 위에 있던 건물을 모두 약 40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34억원은 담보대출을 받았고, 나머지는 신용대출 등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A 과장이 구매한 땅에서 약 50m 떨어진 지점에 지하철 역사 설치가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에서 진행한 도시철도 연장사업에서 정거장으로 지목된 지역이다.

    연합뉴스

     

    문제는 A 과장이 2018년 말부터 2019년 말까지 시청 내 도시철도 연장사업을 실무 담당한 부서의 과장으로 재직했다는 점이다. '이해충돌' 소지가 제기될 법한 대목이다. 게다가 공동 명의로 등재된 A 과장 부인은 '감사' 업무 담당 공무원으로 파악됐다.

    해당 도시철도 연장사업은 지난 2016년 마련됐다. 이후 기본계획 승인과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등을 마쳤고, 2019년 초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사업 선정 뒤, 같은 해 11월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가 완료됐다.

    이를 종합하면 철도연장사업을 담당했던 공직자가 이후 역사가 들어설 예정지 인근에 수십억원대 땅을 구매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셈이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도시철도 연장 사업안에 따르면 노선 후보는 총 5개이고, 역사는 4곳이 신설된다. A 과장이 매입한 땅은 후보 5개 안 모두에서 중간 정거장 역할을 하며 위치가 변동되지 않는 유일한 곳에 인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떤 노선으로 결정되더라도 '역세권'의 혜택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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