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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대전' 일으킨 SK바이오사이언스 63조 최대 금액 모았다

금융/증시

    '청약 대전' 일으킨 SK바이오사이언스 63조 최대 금액 모았다

    지난 해 58조 넘게 모은 카카오게임즈보다도 더 많은 금액 모아
    따상 성공하면 1주당 10만 4천원 수익
    삼성증권 등 물량 적은 증권사 청약 신청자는 1주도 못받을 수도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9일 오후 서울 양천구 NH투자증권 목동WM센터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9일과 10일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공모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1조4918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황진환 기자

     

    "지난 달부터 증권사를 돌면서 가족들 계좌 만들었고, 오늘 32만 5천원씩 넣어서 10주씩만 청약했어요"

    "미리 준비해놨던 미성년자인 자녀들 계좌도 싹 다 청약 완료했습니다!!!"

    그야말로 '청약 대전'이 일어났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만을 기다리며 여러 개의 계좌를 만들어놨던 소액 청약자들은 다수의 증권계좌를 통해 청약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63조 원을 넘게 모으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경신했다.

    10일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주 청약 증거금은 63조 6천억 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58조 5543억 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58조 4237억 원이 세웠던 청약 최대 증거금 기록을 넘어선 규모다. 청약 첫날인 9일 14조원의 뭉칫돈이 모인데 이어 둘째날에는 48조 원이 넘는 자금이 밀려든 것이다.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NH투자증권(배정비율 37%)의 청약 경쟁률은 334대 1을 나타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23%) 372대 1, 미래에셋대우(22%) 326대 1, SK증권(8%) 225대 1이었다. 배정 물량이 5%인 삼성증권은 443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역시 5%가 부여된 하나금융투자는 28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같은 높은 관심에 청약을 할 수 있는 증권사에는 며칠 전부터 신규 계좌 개설이 급증했고 청약 접수 당일에도 계좌를 개설하려는 고객들로 영업점이 분주했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올해 초부터 청약 전인 3월 초까지 82만개의 신규 계좌가 개설될 정도였다. 청약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증권사들은 오전 한 때 인터넷 청약 신청이 지연되기도 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 따상 성공하면 1주당 10만 4천원 수익…삼성증권·하나금융투자 1주도 못받을 수도

    올해부터 균등 배정 방식으로 바뀐 공모주 청약 제도 도입으로 소액 투자자들까지 청약에 대거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소액 청약자들에게도 균등 배분하도록 공모주 청약제도가 개편된 이후에는 청약 증거금보다 청약 계좌 숫자가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상반기까지는 시스템 미비로 복수 증권사에서 청약이 가능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청약 제도가 개선될 전망이어서 투자자들 사이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이 '마지막 로또'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실제로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하고 하반기부터 여러 증권사 계좌를 활용해 공모주에 중복 청약할 수 없도록 하기로 했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상한가)의 기대감도 공모주 열풍의 한 원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18일 상장해 따상에 성공하면 주가는 16만 9000원 까지 치솟는다. 1주 당 10만 4000원의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지난해 공모주 열풍을 일으킨 SK바이오팜은 따상 이후 3일 연속 상한가, 카카오게임즈는 따상 이후 2일 연속 상한가를 달성한 바 있다.

    이번에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공모주 청약에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은 투자자는 주식을 5주 안팎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을 예로 들면, 모집 수량과 경쟁률 334.32대 1을 고려할 때 우선 균등 배분 몫으로 최소 1주, 비례 배분 몫으로 최소 4주를 받을 수 있다. 배정 가능한 주식 수 한도 내에서 청약경쟁률에 따라 5사 6입을 원칙으로 안분배정한 결과다. 경쟁률이 비슷한 한국투자증권(371.54대 1)이나 미래에셋대우(326.33대 1)도 1억원을 맡길 경우 비슷할 전망이다.

    그러나 물량이 적었던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1주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청약 건수가 각각 39만 5290건, 20만 9594건으로 균등 배분 물량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두 증권사는 균등 배분 물량을 추첨을 통해 1주씩 배정한다.

    다만 상장 이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유의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지난해 공모주 흥행을 이끈 카카오게임즈나 SK바이오팜 등 따상 성공 이후에 급락하는 경우가 다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인상 여파로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데다 소액 청약자가 늘어난 만큼 상장 초반 차익 실현에 나서는 투자자가 많아지면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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