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5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종전이 실현되면 한반도 평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노벨 평화상 추천에도 적극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와 민주당은 트럼프 당선인의 강인한 리더십과 종전 의지가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으로 이어지기를 강력히 기대하고 응원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둘러싼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전쟁을 조기 종결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고, 실제로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러시아·중동·북한 관련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했던 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은 공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종전에 대한 의지도 표명하고 있다"며 "이제 종전이냐, 3차 대전 비화냐 갈림길에 섰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방향에 어긋나게 국민과 국회의 동의 없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으로 빠져들거나, 남북 갈등을 증폭하는 외교적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미국과의 공조를 당부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 대해서는 "정부의 처참한 외교로 사도광산 추도식이 강제동원 피해 노동자 추모가 아니라 일본의 유네스코 등재 축하 행사로 전락했다"며 "해방 이후 최악의 외교 참사"라고 혹평했다.
그는 "1500여명의 조선인 강제 동원은 사라져 버린 대한민국 정부 스스로 일본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한 최악의 외교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계속되는 역사 왜곡 그리고 그에 부화뇌동하는 한국정부의 굴욕외교,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미래지향적이고 정상적인 한일 관계는 있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아이카와 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은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있는 인사가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했고, 조선인 노동자의 강제동원 사실과 이에 대한 사죄·유감의 표현이 언급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외교부는 하루 전인 지난 23일 "양국 외교당국 간 이견 조정에 필요한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며 불참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