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쇼핑 서비스를 카카오톡 전면에 배치하며 전자상거래 부문에 힘을 싣는다. 플랫폼-서비스 간, 카카오-카카오커머스 간의 시너지를 각각 한층 더 강화해 카톡에서 쇼핑하고 선물하는 이용자 경험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10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네 번째 탭 '카카오쇼핑'이 개설됐다. 이는 지금까지 '더보기' 탭 안에 있던 선물하기·메이커스·쇼핑하기·카카오 쇼핑 라이브 등을 따로 묶어 앞으로 빼낸 것이다.
카카오쇼핑 탭의 위치는 뉴스·콘텐츠 등이 있는 #(샵) 탭과 더보기 탭의 사이다. 탭의 개수는 5개로 늘어났다.
카카오커머스는 각 서비스에서 운영하는 상품 중 만족도가 높고 이용자 후기가 좋은 상품을 선별해 쇼핑 탭에 노출할 예정이다.
또 카카오가 최근 힘을 기울이고 있는 생방송 쇼핑 '카카오 쇼핑 라이브'를 쇼핑 탭 맨 윗부분에 띄운다. 쇼핑 탭 출시에 맞춰 하루 1~2회인 방송 횟수를 5번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개인 쇼핑 경험 및 취향을 반영한 개인화 추천 기능도 추가한다.
카카오는 비대면 바람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쇼핑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부문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카카오톡 광고와 선물하기·톡스토어 등 커머스 매출이 포함된 톡비즈 매출은 지난해 1조 1178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와 쿠팡의 양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아직 명함을 내밀긴 어려운 규모다.
배재현 투자부문 책임자(CIO)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는 e커머스 시장의 후발주자지만 국내 유통 시장에서 온라인 비중이 아직 50% 이하로, 남아있는 시장 규모가 상당하다"며 "올해 이커머스 사업 차별화를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최근 G마켓·옥션 등 서비스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는 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쇼핑 탭은 카카오톡을 9.2.5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생긴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카카오톡에서 휴대전화를 두 번 흔들면 QR체크인 화면이 뜨는 '쉐이크' 기능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