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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이베이코리아 인수 공식화…'계륵' 11번가, 1위 도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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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 이베이코리아 인수 공식화…'계륵' 11번가, 1위 도약할까?

    SKT, 16일 예비입찰 참여…이베이코리아 인수시 이커머스 업계 1위 '기회'
    쿠팡 증시상장 성공 여파로 높아진 몸값은 부담…카카오·롯데 등과 합종연횡 가능성도

    SK텔레콤. 연합뉴스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다. 미래 성장 동력인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다. 국내 3위 이커머스 업체인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현실화된다면, SK텔레콤의 '계륵'과도 같았던 11번가는 단숨에 이커머스 시장 1위로 도약하게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16일 오후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마감한 예비입찰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SK텔레콤은 "이커머스 영역에서 고객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검토했다"며 "내부 혁신과 다양한 협력, 제휴 등을 통해 고객에 한 차원 높은 이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 참여…SKT 핵심 신사업 "자회사 11번가와 시너지 예상"

    SK텔레콤은 이커머스와 보안, 미디어 등 자회사를 키워 종합 ICT 혁신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 우버 등 글로벌 사업자들과 잇따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초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미국 아마존으로부터 11번가에 3천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으며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협력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11번가를 통해 국내 소비자에게도 선보이는 방식이다. 이처럼 SK텔레콤은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11번가를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까지 품게 되면 아마존과 11번가, 이베이코리아 간 '삼각 동맹'을 기반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16.6%), 쿠팡(13%), 이베이코리아(12.4%), 11번가(6%) 순이다.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를 모두 보유하게 되면 단번에 18%대의 점유율로 확대되면서 네이버와 쿠팡과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과의 제휴, 상장 등을 고려했을 때 11번가의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지가 있다"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외형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 연합뉴스

     

    ◇5조원대 가격 변수…카카오·롯데 등과 합종연횡 가능성도

    다만 최근 쿠팡의 미국 증시상장 여파로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 최대 5조원까지 높아진 상황은 SK텔레콤에 부담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3위 사업자 이베이코리아를 손에 쥐려는 신세계와 롯데, 카카오 등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인수 가격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예비입찰에는 뛰어들었지만 가격 변수 탓에 본입찰까지 완주할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나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여러 업체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거나 참여를 검토하고 있어 이베이코리아 예상 인수가가 올라갔다"며 "2011년 SK하이닉스를 약 3조원에 인수했던 것을 고려해볼 때 이베이코리아의 가격은 비싼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본입찰 과정에서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의 합종연횡 가능성도 거론된다.

    SK텔레콤의 경우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중간 지주회사 전환 등을 준비 중인 만큼 실탄을 아끼기 위해 PEF(사모펀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최강자 SK 텔레콤의 가세로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면서 "11번가의 기업공개(IPO)가 예고돼 있는 만큼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성사시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전력을 쏟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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