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접종 중단 잇따르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부작용 위험성보다 이익이 크다는 유럽의약품청(EMA)의 판단이 나오자 각국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은 즉각 "고무적"이라는 입장을 냈고 영국 보건장관도 AZ 백신이 여전히 안전하다며 접종을 촉구했다. 반면 리투아니아는 AZ 백신에 관한 EMA의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 접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이날 나온 EMA의 예비 입장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정상은 EMA가 긍정적인 결론을 내릴 경우 AZ 백신의 접종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AZ 백신이 안전하다는 EMA의 결론이 나오면 본인이 이 백신을 맞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맷 행콕 영국 보건부 장관 역시 "현재 AZ 백신이 영국에서 여러 목숨을 살리고 있다"라면서 "차례가 되면 접종을 받아라"라고 당부했다.
반면 리투아니아는 EMA의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 AZ 백신 접종을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그간 리투아니아는 이 백신의 특정 제조단위(batch) 물량만 사용을 중단해 왔다.
리투아니아 보건 당국은 "지난 몇 시간 동안 국내에서 AZ 백신을 맞은 환자에게 심각하고 예기치 못한 혈전이 발생한 사례가 3건 나와 접종 중단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혈전이 AZ 백신 때문에 생겼는지, 우연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EMA는 이날 AZ 백신이 혈전을 유발했다는 징후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는 18일 AZ 백신의 위험성에 관한 회의를 열고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