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7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 사태에도 2·4 주택공급대책 등 이미 계획된 부동산 정책을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부동산 정책은 결코 흔들림, 멈춤, 공백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H 사태로 3기 신도시 건설을 포함한 정부 주택공급대책 등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거나 후퇴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지적을 겨냥한 발언이다.
홍남기 부총리는 "대책 없이 정부 계획이 지연·취소되면 무주택자와 서민, 청년은 물론 미래 아이세대까지 막대한 상실감과 고통을 짊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홍 부총리는 "당장 3기 신도시 건설로 24만 3천 호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7차 부동산 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이중 올 하반기에 3만 호, 내년 3만 2천 호 등 총 6만 2천 호는 사전청약으로 조기에 자가주택 소유 기회를 확정해 드릴 예정"이라고 홍 부총리는 덧붙였다.
정부는 2·4 대책과 관련해 현재까지 지자체에서 제안된 입지 170여 곳 가운데 사업 가능성 검토를 거쳐 이달 말부터 후보지를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방침이다.
다음 달에는 2·4 대책에 따른 신규 택지 공급 물량 총 25만 호 중 지난달 24일 발표된 광명·시흥 등 10만 호 외에 나머지 15만 호 규모 입지가 발표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특히 이번 2차 15만 호 신규 택지의 경우 입지 발표 전후 토지거래내역 분석 등으로 투기 세력을 색출해 수사 의뢰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LH 환골탈태 방안'과 '투기 근절 및 재발 방지 방안'은 이달 말까지 확정해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