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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계열사, 트윈타워 청소 노동자 측과 맞고소·고발전

사건/사고

    LG그룹 계열사, 트윈타워 청소 노동자 측과 맞고소·고발전

    공공운수노조,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 소속 경비직원 특수상해 혐의 고발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 "조만간 무고·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할 것"
    사측, 'LG 불매운동' 노조 측 명예훼손 등 혐의 고발

    여의도 LG그룹 사옥. 연합뉴스

     

    LG그룹 계열사인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이 집단 해고에 반발해 농성 중인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과 고소·고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측은 'LG측이 노동자들의 쟁의행위를 수인할 의무가 있다'는 법원 판결에 즉각 항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공공운수노조와 경찰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 분회는 건물을 관리하는 LG그룹 계열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 소속 경비 직원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전날 고발했다.

    지난 10일 오전 트윈타워 농성장에서 사측 경비인력이 노조 측이 걸어놓은 선전 게시물을 떼어내, 노조가 이를 다시 걸어 놓으려는 과정에서 양측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조합원 김모(65)씨가 바닥에 밀려 넘어져 병원에 이송됐다. 검사 결과 김씨는 갈비뼈 등이 골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노조 측 주장이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다"며 "다음주쯤 무고, 명예훼손 등 혐의로 노조 측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부터 청소 노동자들과 노조 측을 고소·고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가 현재까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사측이 고소·고발한 건은 최소 2~3건이다.

    사측은 노조 등이 'LG 불매' 운동을 벌인 데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LG 불매' 포스터를 부착한 행위가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혐의에 해당한다며 청소 노동자들과 LG트윈타워 노동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관계자 등을 지난달 경찰에 고발했다.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 1월 1일 사측이 전기와 난방 공급을 끊어, 노조나 청소 노동자들의 자녀 등이 농성장에 식사를 전달하려 한 것을 두고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노조 상근간부 등을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청소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허락 없이 LG트윈타워 로비에서 취침하거나 취침 도구를 반입하는 행위, 시위행위 일체 등을 금지해달라며 남부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를 어길 때마다 노동자 1명이 200만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법원은 노동자들의 심야 농성(오후 8시~다음날 오전 8시)을 금지하면서도 노동자들의 쟁의행위는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수인의무를 부담하는 채권자(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 나아가 이 사건 건물의 소유자인 LG로서는 일상적으로 건물의 시설 관리가 이뤄지는 시간대에 건물 로비에서 이뤄지는 노동자들의 쟁의행위를 수인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심각한 권리 침해 등이 발생하지 않는 한, 원청인 LG도 노동자들의 쟁의행위를 받아들일 의무가 있다고 본 것이다.

    사측은 판결이 나온 다음날 즉각 항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 측 관계자는 "(노조 쟁의행위를) 다 수인해야 한다고 돼 있기 때문에 (재판부에) 재고를 요청한 것"이라며 "업무 등에 방해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의 불매 운동을 고발한 데 대해선 "사실관계 아닌 부분들이 많아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시설관리권'을 들어 노조의 농성을 상시 감시하고 있으며, 재판부가 건물 로비에서의 농성을 허용했음에도 사측이 허용 범위를 협소하게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시설관리권은 그대로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계속 채증하고 게시물을 철거하다 보니 자꾸 충돌이 생기는 것"이라며 "사측 직원이 전날 채증에 항의하는 노조 측 상근 여성 간부에게 욕설을 하는 등 심문기일을 앞두고 노조에 충돌을 유발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를 끝으로 청소 노동자들이 소속된 하청업체 '지수아이앤씨'와 계약을 종료했다. 노동자들은 2020년 마지막 날인 31일 해고됐다. 이들은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뒤 건물 로비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자들은 "원청의 결정은 고용노동부의 권고와도 배치될 뿐 아니라, 용역업체가 바뀌어도 노동자들의 고용을 승계하는 것이 업계의 관행이다"라며 "원청인 LG가 고용승계를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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