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2월25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서울 강남구 소셜벤처허브센터를 방문해 입주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이 18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전원 물러났다.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자신을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한 민주당 의원들의 징계를 요구한 지 하루 만이다.
피해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박 후보) 선거 캠프에는 저에게 상처줬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까지도 세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에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지만,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이 4·7 재보궐 선거 이슈로 재점화되자 세 의원 모두 직을 내려놨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 위원들이 18일 오후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가장 먼저 사퇴 의사를 밝힌 고 의원은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박 후보는 고 의원의 사퇴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해서라도 치유가 된다면 하루빨리 해야하지 않겠냐고 고민정 대변인이 저한테 되묻는다"라며 "삶이란 것을 다시 생각한다. 아프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고 의원의 사퇴에 이어 진 의원도 "겉으로는 아닌듯 살아가고 있지만 진심을 표현하는 것조차 두려워 망설이기만 하고 있었다"며 "이제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남 의원도 "피해자에게 고통을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하고 피해자가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