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에서 시위대가 경찰의 총격에 부상한 한 시민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민주화 시위대에서 최소 2명이 숨졌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모니와에서 이날 경찰의 쏜 총에 맞아 1명이 숨지고 여러명이 다쳤다. 의료진은 페이스북을 통해 헌혈을 요청했다.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에서도 군이 군중을 향해 총을 쏴 1명이 숨지고 여러명이 부상했다고 지역언론이 보도했다.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최소 249명이 숨졌다고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집계했다.
시민들은 폭력으로 지배하는 군부독재에 저항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시행했다. 시위대는 지난 주말 내내 미얀마 전국 20여곳에서 촛불을 밝혔다.
흰 가운을 입은 의료진을 포함해 수백명이 만달레이에서 '새벽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텅 빈 거리에서 여명이 밝아오는 하늘을 향해 "군부독재 실패",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한다"를 외치며 행진했다.
양곤 시내에서 한 남성에게 기어가도록 강요하는 경찰들. 연합뉴스
시위대에는 승려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저항의 상징인 '세손가락 경례' 모양의 촛불을 들었다.
군부는 사격으로 답했다. 한 남성이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진 뒤에서 총성이 울리자 시민들은 "저격수다"라고 외쳤다.
관영매체는 이날 오토바이를 타고 군을 공격한 남성이 숨졌다고 전했다. 군부는 앞선 시위에서 2명의 경찰관이 숨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제사회는 군부의 폭력사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하지만 1962년 이후 50년 동안 독재를 해 온 군부는 권력을 놓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전날 미얀마 남부의 항구도시인 양곤에서 400km 떨어진 코코섬을 방문했다. 전략적 최대 요충지인 코코섬은 외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무장한 군이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