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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보다 낮은 文대통령 지지율…與, 보선·대선 모두 '빨간불'

국회/정당

    제1야당보다 낮은 文대통령 지지율…與, 보선·대선 모두 '빨간불'

    각종 여론조사에서 文·與 지지율 동반 하락
    서울시장 판세도 오세훈·안철수 누구와 붙어도 박영선 크게 뒤져
    윤석열, 40% 가까이 대선 지지율 오르며 독주
    부동산정책·LH사태·전직시장 성희롱 겹치며 악화일로
    與내선 "악재 겹친 탓…바닥 찍었으니 정책으로 반등 가능" 전망하면서도
    "부동산 실패에 與의 대응도 적절치 못한 탓…국민 눈높이 맞춰야" 자성도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현 정권 출범 이후 최악의 여론조사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4·7 재보궐 선거는 물론 내년 대선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면서 여권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2일 발표한 3월 3주차 주간동향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4.1%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이는 리얼미터 조사 기준 역대 최저치이자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얻은 35.5%보다도 낮은 수치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낮게 나타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리얼미터 기준 3월 1주차에 국민의힘에 지지율을 역전당한 민주당은 28.1%의 지지율을 기록, 30%대 지지율이 깨짐과 더불어 국민의힘과의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이러한 여론의 추이는 T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9~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지난 주 대비 2.9%p 하락한 34.0%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0.5%p 상승한 30.3%의 지지율을 얻어 3.1%p가 하락한 27.2%를 얻는데 그친 민주당에 역전했다.

    여권의 지지율 하락은 야권 주자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TBS-KSOI가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 결과 야권 주자로 분류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0%에 육박한 39.1%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달렸다.

    여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1.7%로 2위를,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11.9%로 3위를 기록했다.

    윤창원 기자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의 상황 또한 좋지 않다.

    중앙일보가 IPSOS(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9~20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범야권 후보 누구와 맞대결을 펼치더라도 오차범위 밖의 격차로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박 후보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가상 양자 대결 시 36.8%를 얻어 50.6%인 오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양자 대결 시 35.6%로 52.3%인 안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이달 5~6일 같은 조사에서 오차범위 안팎의 수준에서 뒤지고 있던 것에서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이다.

    KBS·MBC·SBS 지상파 방송3사 의뢰로 입소스·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3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20∼21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의 결과도 비슷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박 후보는 오 후보와의 양자 대결시 30.4% 대 47.0%로, 안 후보와의 양자 대결시 29.9% 대 45.9%로 모두 오차 범위 밖으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의 지지율 동반 하락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실망감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피해자 기자회견 등 악재가 더해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중앙일보-입소스 조사 중 서울시장 선거 최대 변수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3.0%는 '부동산 정책 공약', 21.1%는 'LH 직원 땅 투기 의혹', 7.0%는 '전직 시장의 성희롱 사건'이라고 답했다.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 등 선거는 물론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 추미애-윤석열 사태와 같은 정치적 현안 때마다 여당의 지지율을 견인했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낮게 나타난 점은 어느 때 보다 여권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중앙일보-입소스 조사 중 서울시장 선거 최대 변수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12.9%는 '국정운영 지지도'라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이번 선거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 후보를 찍어야 한다'는 응답자는 33.3%에 그친 반면 '정부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를 찍어야 한다'는 응답은 55.3%로 22.0%p 높게 나타났다.

    여권 내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인 공급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LH 사태에 대해서도 성역없는 조사를 통해 엄중하게 대처할 것인 만큼 이번 파도를 넘으면 오히려 단단한 지지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전직 시장들의 성비위로 비롯된 만큼 기본적으로 여권의 지형이 좋을 수 없었는데, 최근 LH사태와 성추행 피해자 기자회견 등의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여권의 지지율이 크게 낮아졌지만 이미 최저점을 지나고 있는 만큼 이후 정책과 미래 비전으로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그간의 행보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었음을 방증하고 있다는 자성론도 나왔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부동산과 성비위를 기화로 한 여권 비토의 목소리가 예상보다 높은 데다 이번 정부에서 임명했던 전직 검찰총장이 지지율 1위라는 것은 그 만큼 여당이 각종 현안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이번 보선에서는 여권에 악재가 된 이슈들을 극복할 묘책을 단기간에 찾기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는 국민의 눈높이로 사안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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