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소비자심리가 석달째 상승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수출 호조 등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5로 한 달 전보다 3.1포인트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들어 석달 연속 상승하며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지난해 1월(104.8)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었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심리가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이라고 해석한다.
한은 관계자는 "CCSI 산출에 쓰이는 6개 지수 중 가계수입전망지수를 뺀 나머지 5개 지수는 전체적인 장기 평균선에 근접했다"며 "코로나 이전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상황이 좋아져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된다면 소비를 하겠다는 심리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CCSI 구성지수별로 보면 현재생활형편지수(89)와 생활형편전망지수(95)는 한 달 전보다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올랐다. 소비지출전망지수(107)는 3포인트 올라 지난해 1월(110)에 근접했다.
현재경기판단지수(72)와 향후경기전망지수(93)는 각각 9포인트, 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가계수입전망지수(96)는 전 달과 같았다.
주택가격전망지수(124)는 5포인트 빠졌다. 지난해 말까지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으나 올해 1월부터 석 달 연속 내림세다.
정부의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의 하나인 신규 공공택지 추진 계획 발표로 상승 기대심리가 약화된 영향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146)와 현재가계부채지수(104) 모두 2포인트씩 올랐고, 현재가계저축지수(93)와 가계저축전망지수(95)도 나란히 1포인트씩 상승했다.
임금수준전망지수(112)와 가계부채전망지수(99)는 1월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114)는 한 달 사이 10포인트나 올랐다. 상승 폭은 2016년 12월(12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1년 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평가한 물가인식과 1년 뒤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내다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1%로, 0.1%포인트씩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