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떼오드 제공
지난 16일부터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2관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쓰릴미'는 대학로 소극장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지난 2007년 초연 후 꾸준히 공연하면서 'N차 관람'하는 마니아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이번 시즌은 초연 당시 간결한 무대 디자인과 조명 디자인을 재현했다. 26일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마주한 무대에는 피아노 한 대가 놓여 있을 뿐이다. 넘버(음악)도 피아노 반주에 맞춰 부르는 게 전부다. 덕분에 관객은 배우에게 온전히 집중하게 된다.
박용호(엠피앤컴퍼니) 프로듀서는 이날 간담회에서 "초연 무대를 재현하되 새로움을 추구했다. 초연을 본 적 없는 요즘 관객에게 작품의 의미를 전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대웅 연출은 "초심(初心)'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등장인물의 심리와 인물 관계가 잘 드러나도록 무대를 꾸몄다"고 했다.
쓰릴미는 드라마 뮤지컬이다. 1924년 시카고에서 발생한 12세 어린이 유괴살인사건을 소재 삼아 두 명의 배우가 섬세한 내면 연기를 펼친다. 박 프로듀서는 "쓰릴미의 성공은 쇼 뮤지컬, 오페라 뮤지컬, 코미디 뮤지컬이 주를 이뤘던 대학로 소극장에 드라마 뮤지컬이 탄생하는 시발점이 됐다"고 했다.
쓰릴미는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두 나라는 한국 프로덕션과 협업해 각각 2012년과 2016년에 초연했고, 오는 4월(일본)과 6월(중국)에도 공연할 예정이다.
김현진, 김우석, 노윤은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참여한다. 배나라, 이주순, 이석준은 첫 출연이다. 김현진은 "많은 대사량을 실수없이 소화하는 것에 집중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깊고 정확한 연기를 보여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노윤은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채워야 할 빈 틈도 보인다"고 했고, 김우석은 "새로 합류한 멤버들을 보면서 '이런 표현도 가능하구나' 느꼈다. 덕분에 지난 시즌보다 한 발 나아간 것 같다"고 했다.
쓰릴미는 스티븐 돌기노프가 연출·대본·작곡했다. 16개국에서 10개 언어로 공연했다. 12세 어린이 유과살인사건의 용의자인 '나'와 '그'의 이야기다.
'나'는 19세에 법대를 졸업한 천재이지만 '그'에게 빠져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지른다. '그'는 외모, 집안, 언변을 모두 갖춘 19세 청년이지만 계속 새로운 자극을 찾는다. '나'는 김현진, 이주순, 김우석, '그'는 배나라, 노윤, 이석준이 연기한다.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6월 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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