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는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한데 대해 "미국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우리 국가의 자위권에 대한 로골적인 침해이며 도발" 이라고 반발했다.
리병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이날 담화에서 "우리 국가의 자위권에 속하는 정상적인 무기시험을 두고 미국의 집권자가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걸고들며 극도로 체질화된 대 조선 적대감을 숨김없이 드러낸데 대하여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리병철 비서는 "이번에 진행된 신형전술유도탄시험발사는 우리 당과 정부가 국가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시한 국방과학정책목표들을 관철해나가는데서 거친 하나의 공정으로서 주권국가의 당당한 자위권에 속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리병철 비서는 그러면서 "남조선과 미국이 위험한 전쟁연습과 첨단무기반입놀음을 지속적으로 벌리며 상시 조선반도의 군사적위협을 조성하고있는 현 상황에서 우리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기 위한 철저한 물리적힘을 비축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여있다."고 역설했다.
리 비서는 "나는 미국의 새 정권이 분명 첫 시작을 잘못 떼었다고 생각한다"며 "앞뒤 계산도 못 하고 아무런 말이나 계속 망탕하는 경우 미국은 좋지 못한 일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은 핵전략 자산들을 때 없이 조선반도에 들이밀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려도 되지만 교전 상대인 우리는 전술무기 시험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강도적 논리"라고 강변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이번에 바이든 정부를 떠 보기위해 미사일 시험을 했다는 분석을 의식한 듯 "우리는 결코 누구의 관심을 끌거나 정책에 영향을 주기 위해 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가장 철저하고 압도적인 군사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25일 취임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상응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대북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바이든 미 대통령의 경고에 이어 리병철 비서의 반발 담화가 잇따르면서 북미간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양상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국방 군수분야 최고 실세인 리병철 당 비서가 미국을 겨냥해 단거리 탄도미사일시험발사에 대해 자위권이라 주장하고 시비걸지 말 것을 경고했다."며, "이는 향후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의 국가방위력강화구상에 따라 전략무기체계뿐만 아니라 새로운 전술무기체계를 계속해서 개발하겠다는 분명한 의사 표시"라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북한이 당의 국가방위력강화구상에 따라 전략무기체계뿐만 아니라 새로운 전술무기체계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실전배치할 경우 미국 바이든 행정부를 지속적으로 자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바이든 정부가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과거와 같이 강대강 대결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