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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엘시티 이영복 구치소서 경찰 조사…리스트 공직자 '뇌물수수' 혐의 추궁

부산

    [단독]엘시티 이영복 구치소서 경찰 조사…리스트 공직자 '뇌물수수' 혐의 추궁

    엘시티 실소유주 이영복 회장 '피의자 신분'으로
    구치소서 7시간 강도 높은 경찰 수사 받아
    경찰, 리스트에 있는 공직자와 관련 뇌물수수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져
    이영복 회장 혐의 전면 부인
    경찰 앞서 엘시티 내부 최고위급 인사도 소환, 일부 리스트 대상자도 포함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가로챈 혐의로 서울에서 체포된 해운대 엘시티(LCT) 시행사의 실질 소유주 이영복 회장이 지난 2016년 부산지검에 도착한 모습. 강민정 기자

     

    부산 해운대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엘시티(LCT) 분양 과정에서 "특혜 분양 리스트가 있었다"는 진정서가 경찰에 접수된 가운데, 경찰이 엘시티 실질적인 운영자이자 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영복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특히 이 회장이 논란의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일부 공직자에게 특혜 분양을 제공했는지 등 뇌물 수수 혐의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지난 25일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회장에게 수사관을 보내 접견 형태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

    이날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한 조사는 당일 오후 4시 30분까지 7시간가량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구치소에서 하루 동안 피의자를 상대로 조사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이다.

    문건관계자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이 회장에게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일부 공직자에게 특혜 분양을 제공했는지 등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 송호재 기자

     

    이 회장은 이날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달 초 진정인으로부터 엘시티 리스트 의혹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해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문건작성자 등 관련자 20명 가량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여왔다.

    중순 들어서는 내사에서 정식수사로 전환한 뒤 이영복 회장 아들 A씨와 엘시티 신임 사장 B씨를 소환해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A씨에 대한 조사는 6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당일 저녁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소환대상은 모두 참고인 신분이었다. 이 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구치소에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앞서 리스트에 포함된 일부 인사도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회장을 접견하기 전 리스트 관련자들의 금융거래를 확인하기 위해 검찰에 계좌 관련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기도 했지만,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인사 이름과 직책, 전화번호와 '선택호실' 란에 요청사항이 담긴 부산 엘시티(LCT) 리스트. 강민정 기자

     

    사안을 바라보는 경찰과 검찰의 견해 차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경찰이 검찰을 설득할 명확한 혐의를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CBS노컷뉴스가 확인한 엘시티 리스트는 '해운대 LCT'의 제목과 'A씨 지인' 제목 등 2개로 나뉘어져 현직 정치인, 전직 장관, 검찰 출신 변호사, 전 언론사 대표, 금융그룹 전 대표, 유명 기업인 등 100명이 넘는 유력인사들을 포함하고 있다.

    '해운대 LCT'의 제목은 이영복 회장의 비서가, 이 회장의 아들인 'A씨 지인'의 제목은
    A씨의 비서가 작성했다.

    이 리스트는 엘시티 정당계약 하루 전인 2015년 10월 27일 오후에 작성돼 같은 해 12월 7일까지 수정됐다.

    이에 대해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수사 중에 있는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엘시티 측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다만 CBS노컷뉴스에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입주자들의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취재에 더 이상 응할 수 없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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