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한 화이자 2차 접종이 실시된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접종센터에서 관계자가 미리 주사기에 주사액을 넣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내에서 개발된 최소잔여형 주사기(LDS)를 통해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이뤄지며 국내 화이자 백신 접종자 수가 188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에 따르면 1분기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도입된 화이자 백신 물량은 5만 8500명분(11만 7천회분)인데, 현재까지 모두 6만 380명이 접종을 받았다.
기존 접종 대상자보다 1880명이 더 접종을 받은 것인데,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통해 주사기에 남는 백신 잔량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정은경 단장은 "1분기 접종은 모두 최소잔여량 주사기를 사용해서 화이자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며 "접종을 하면서 어느 정도 여유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잔여량에 대해서는 예비대상자를 접종하도록 안내하고 있는데 초과 잔량으로 접종량이 더 추가됐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백신 한 병(바이알)에 약 0.45cc가 들어 있고, 여기에 1.8cc의 생리식염수를 섞은 뒤 2.2cc의 약제를 만들어 접종한다.
1회 접종 용량은 0.3cc인데, 일반 주사기를 사용할 경우 주사되지 않고 주사기에 남는 물량을 고려해야 하므로 주사기 하나에 들어가는 분량을 넉넉하게 잡는다. 따라서 다른 국가의 경우 제조된 화이자 백신 2.2cc를 5명에게 투여하도록 했다.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한 화이자 2차 접종이 실시된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대상자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
하지만 국내에서 개발된 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사용할 경우 피스톤과 바늘 사이 공간이 축소돼 버려지는 물량이 최소화된다. 따라서 화이자 1병당 최대 7명까지도 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에도 백신 1병당 10명이 접종이 원칙인데, 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사용하면 최대 12명까지 접종이 이뤄질 수 있다.
다만, 정부는 반드시 한 병당 최대 7명 분량을 주사기에 분주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는 간호사의 숙련도나 현장 상황에 따라 백신을 적절히 나눌 수 있는지 여부가 달라질 수 있고, 정해진 접종량을 준수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