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1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통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았다.
정 청장의 접종은 국민들이 가진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국민들의 접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날 오전 11시쯤 정 청장은 박영준 역학조사팀장 등 질병관리청 직원 10명과 함께 보건소에 도착했다. 정 청장은 입구에서 체온을 재고, 손 소독을 마친 뒤, 예진표를 작성했다.
이후 정 청장은 예진실로 이동해 의료진과 현재 몸 상태 등에 대해 대화하고 주의사항이 적힌 안내사항을 살폈다. 예진을 맡은 의사가 "특별히 불편하시거나 피곤하시거나 한 것은 있나"라고 묻자 정 청장은 "고혈압 약을 먹고 있지만 다른 것은 없고 잘 컨트롤 하고 있다"며 "오늘 예방접종을 하려고 어제 많이 잤다"고 답했다.
그 뒤 예방접종실로 이동한 정 청장은 의자에 앉아 접종을 받았는데, 주사를 놓은 간호사에게 최소 잔여형 주사기의 성능이 어떤지 묻기도 했다.
이상반응 관찰실로 이동한 정 청장은 의자에 앉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했다. 또 함께 접종받은 직원들에게 아팠는지, 불편함은 없는지, 해열진통제는 미리 챙겨 뒀는지 등을 물으며 대화를 나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마친 뒤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 청장은 "젊은 사람들은 아무래도 고열이 심하고 이상반응이 심해 병가를 낸 직원도 있다"면서 "저는 이제 나이가 있어서 안 아플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의료진이 '맞고 난 다음날부터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하자 정 청장은 "얼마나 아픈지 잘 봐야겠다"며 "시간대별로 일기를 써볼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상반응 관찰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정 청장은 "제가 먼저 맞게 돼서 송구하다는 마음이지만 제가 예방접종 해서 국민들께 조금 더 안심하실 수 있고, 또 안전하게 예방접종 맞을 수 있다고 하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예방접종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가장 좋은 지름길"이라며 "국민들께서도 순서가 되면 백신을 꼭 맞아주시기를 바라고 접종 이후에는 안전하게 2~3일 정도 휴식과 충분한 수분 섭취 및 진통해열제를 준비하셔서 이상반응에도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서는 "유럽의약품청과 세계보건기구 모두 접종을 제한할 이유가 없다고 하고, 우리나라에서도 감시를 진행하고 있다"며 "감시와 조사를 강화할 계획이지만, 아직 접종을 중단하거나 변경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