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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콘서트 연출가 "200명 소극장에서 웸블리까지 딱 6년"

문화 일반

    BTS 콘서트 연출가 "200명 소극장에서 웸블리까지 딱 6년"

    공연 연출, 무대 닦는 일부터 시작
    2013년 BTS 데뷔 쇼케이스부터 인연
    스타디움투어, 6만 명 아미 떼창..소름
    미끄럼틀부터 와이어..시각효과 주목
    케이팝 최초 스타디움투어, 잊지 못해
    습득 빠른 BTS멤버들, 실수는 없다
    사회적 메시지 담은 공연들 꿈꾼다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상욱 ('Plan A' 프로듀서)

    신나네요. 지금 흐르는 곡, 세계 팬들이 열광하는 BTS의 히트곡이죠. 다이너마이트입니다. 방탄소년단. 여러 가지로 한국 최초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마는 공연에 있어서도 그렇습니다.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와 스피크 유어셀프는 한국 콘서트의 역사를 새로 쓴 공연이었는데요. 2018년 8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전 세계 23개 도시에서 62회 공연. 206만 명의 관객을 만났습니다. 이 BTS 콘서트는 스케일이 남다를 뿐 아니라 서사가 있다는 특징도 갖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노래를 그냥 쭉 나열하는 식의 콘서트가 아니고 스토리가 담겨 있다는 거예요.

    BTS의 첫 데뷔무대부터 6만 명이 모인 영국 웸블리 공연까지 BTS 콘서트를 쭉 연출해 온 PD가 책을 한 권 냈습니다. 무대연출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고 싶다, 이렇게 밝히셨던데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콘서트 공연기획회사 플랜A의 김상욱 PD 어서 오십시오.

    ◆ 김상욱> 네, 안녕하세요. 플랜A에서 대중음악콘서트 연출하는 김상욱이라고 합니다.

    ◇ 김현정> 저도 PD거든요. 저는 라디오 PD. 저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 그리고 김상욱 PD님은 그러면 콘서트를 기획부터 현장지휘까지 다 하는 사람, 이렇게 이해하면 되나요?

    ◆ 김상욱> 네. 일단 콘서트 연출하는 게 핵심 업무고요. 만든 연출이 잘 구현될 수 있게 프로듀서 업무도 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대에서 어떤 노래를 어떤 순서로 부르고 또 그 무대가 어떻게 생겼고 그 위에서 어떤 색깔이 칠해지고 어떤 이야기를 할 거고 어떤 영상을 이제 내보낼 건지 이제 그러한 것들을 다 상상을 해서 구상을 하고 그걸 이제 실제로 실현하는 그런 역할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상상을 실제로 만드는 사람,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 거잖아요. 첫 시작은 공연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하셨다는 게 사실이에요?

    ◆ 김상욱> 네. 2002년인데요. 공연아카데미에 들어가서 아카데미 일 하다가 중간에 알바도 하고. 다 막내 때 겪는 그런 무대 닦는 일부터 시작했다고 보면 되니까요.

    ◇ 김현정> 걸레질부터 하셨어요?(웃음) 그러다가 BTS 데뷔무대를 어떻게, 첫 만남이 어떻게 된 거예요?

    ◆ 김상욱> 이게 2012년에 이제 제가 당시 지금도 매니지먼트를 하시고 있는 그 회사랑 원래 인연이 있었는데 12년에 그 회사의 다른 행사에서 이제 몇몇 멤버들을 만났고 그 친구들이 준비를 다 마치고 13년도에 6월 12일 날 첫 데뷔 쇼케이스를 했어요. 그래서 기자분들 이렇게 초청해서 하는. 그래서 그때 처음 만났죠.

    ◇ 김현정> 그 첫 데뷔무대부터. 첫 번째 공연은 그러면 몇 석 자리였어요?

    ◆ 김상욱> 그 쇼케이스 같은 경우에는 200석? 한 250석쯤 되는 되게 작은 소극장이죠.

    ◇ 김현정> 200석. 그때는 뭐 특별히 뭔가를 해 볼 수 있는 여지는 별로 없었겠습니다.

    ◆ 김상욱> 네, 극장이 작으니까 기본적인 프로덕션. 음향, 조명, 영상, 이 정도만 가지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 김현정> 그러다가 6만 명이 모인 영국의 웸블리 공연까지 가신 거예요.

    ◆ 김상욱> 6년 걸렸죠.

    ◇ 김현정> 여러분, 6만 명이 모여 있는 그 스타디움을 상상해 보세요. 저희가 그 웸블리 영상을 잠깐 준비를 했는데 같이 좀 보실까요?

    ◇ 김현정> 지금 웸블리 공연 현장이 나오고 있는데 대단합니다. 6만 명이 진짜 뭐 바늘 들어갈 틈도 없이 빡빡하게. 지금 잘 들어보세요. 외국인 6만 명의 관객이 한국어로 노래를 하는 거예요. 멤버들이 그걸 들으면서 울고 있어요. 지민 씨도 울고 알엠도. 와, 펑펑 우네요, 그냥. 아니, 김 PD님. 6만 명이 모여서 한꺼번에 확 함성을 지르면 그때 그 느낌은 어때요?

    ◆ 김상욱> 저 스타디움 투어가 서울 앙코르까지 20회 정도 했었는데 저도 20번을 봐도 그 딱 오프닝 할 때 6만 명이 쫙 소리 지르는 그 순간에는 항상 소름이 돋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소름이. 온몸에 전율.

    ◆ 김상욱> 네. 그래서 그것 때문에 그걸 못 잊고 이제 계속 공연 일을 하고 있는 거고요.

    ◇ 김현정> 마지막에 그 이벤트. 지금 멤버들이 눈물 펑펑 쏟은 거, 그거는 멤버들 몰래 김 PD님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였다면서요.

    ◆ 김상욱> 네. 소속사랑 상의를 해서 소속사가 이런 걸 하고 싶다고 하셔서 이제 저희가 그런 큐를 짜서 넣었고 이게 사실 관객들한테는 공연 시작 전에 이제 텍스트로 공지가 나갔어요. 이런 이런 걸 할 거니까 불러 달라.

    ◇ 김현정> 멤버들 몰래 할 거니까.

    ◆ 김상욱> 그런데 이제 사실 리허설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실제 공연 때 딱 그거를 했는데 저는 사실 이제 그거를 느끼기보다는, 그 현장 분위기를 느끼기보다는 이게 리허설을 못 했으니까...

    ◇ 김현정> 잘 될까?

    ◆ 김상욱> 네,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 이거에 너무 긴장하고 있었던 그런 기억이 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멤버들이 마지막 곡을 해야 되는데 반주가 안 나가고 6만 명의 그 다양한 곳에서 온 외국인 팬들이 한국어로 소위 떼창을 하는.

    ◆ 김상욱> 그렇죠.

    ◇ 김현정> 와... 진짜 벅찼었을 것 같은데요. 대단합니다. 그런데 사실 예전에 콘서트라고 하면 그냥 가수들이 자기 팬들 모아놓고 자기 노래 쭉 불러준, 라이브 불러준다 그 정도 의미였잖아요.

    ◆ 김상욱> 네.

    ◇ 김현정> 그런데 이제는 여러분 보셨지만 거대한 뮤지컬 같아요. 특수효과, 이런 게 어디까지 가능한 겁니까?

    ◆ 김상욱> 이제 공연장이 커지고 하다 보니까 굉장히 다양한 시각적인 시도들을 하는데요. 예를 들면 무대에다가 12m짜리 표범 동상을 순간적으로 만들어 넣기도 하고 아티스트를 와이어에 매달아서 공연장 전체를 한 바퀴 삥 도는 이러한 효과를 넣기도 하고요.

    ◇ 김현정> 와이어 매달아서 그냥 무대 위에 올라가는 정도가 아니라 공연장을 돌아요?

    ◆ 김상욱> 공연장 한 바퀴를 삥 또는 연출도 하고 그리고 이제 요새는 이제 실감기술을 많이 하는 시대니까 AR 기술을 써서 허공에다가 손 모션을 하면 거기 앞에 어떤 영상이 뜨기도 하고. 무대 위에 미끄럼틀을 정말 큰 거를 하나 갖다 놓기도 하고.

    ◇ 김현정> 조금 전에 화면 지나갔어요. 큰 미끄럼틀 타고 내려오네요, 멤버들이.

    ◆ 김상욱> 저런 와이어를 저렇게 타는 거죠.

    ◇ 김현정> 저 와이어 타고 무슨 타잔처럼 손 흔들면서, 멋있네요. 저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내십니까?

    ◆ 김상욱> 진짜 열심히 찾아본 것 같아요. 지구상에 있는 모든 연출 효과를 다 찾아보고 또 새롭게 생각을 해 보고 그런 다음에 그거를 섞어서 이 곡에 어떤 게 제일 잘 어울릴까 이런 아이디어를 내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제일 기억에 남는 공연은?

    ◆ 김상욱> 역시 방금 영상으로 보셨던 19년도 스타디움투어인데요. 이게 사실 케이팝에서 아무도 못 해 본 투어였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길을 어쨌든 개척해 나가면서 간다는 게 계속 기억에 남고 제가 아마 공연 일하면서 계속 기억에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딱 하나만 꼽자면?

    ◆ 김상욱> 저 투어의 첫 공연이었던 LA 루즈볼 공연이 제일 기억에 나요. 그게 너무 힘들게 만들었던 공연이고 또 이게 보통 투어는 서울에서 만들고 그거를 이제 계속 돌아다니면서 하는 건데 저때는 아예 시작을 미국에서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고생이 많았어서 또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니, 진짜로 그러니까 상상 속에 있는 어떤 것을 현실화 시키는 건데 이 콘서트라는 것이 그야말로 날 것 그대로잖아요. 그러니까 머릿속에 생각한 대로 안 될 때가 있지 않습니까? 뭔가 탁탁탁 맞지 않을 때, 이럴 때도 있었죠?

    ◆ 김상욱> 네, 라이브다 보니까 편집이 안 돼서 이제 실제로 사고가 일어날 경우에 그게 굉장히 더 크게 느껴져요, 오히려. 수습이 안 되니까. 그래서 실제로 19년 6월 달에 이제 웸블리, 하필이면 또 웸블리에 가서. 그때가 또 하필 그 회차가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그런 회차였어요. 그랬는데 그때 이제 아티스트 중에 지민 씨라는.

    ◇ 김현정> 네, 지민 씨.

    ◆ 김상욱> 그 아티스트가 큰 버블에 들어가서 딱 등장을 하는. 등장하면서 버블이 탁 터지면 노래를 쭉 이어가는 그런 연출이 있었는데 이 버블이 이렇게 탁 하고 터져야 되는데 사실은 비닐이거든요. 굉장히 투명하고 얇은 비닐인데 하필이면 그 장치가 고장이 나서 그 비닐이 안 터지는 거예요.

    ◇ 김현정> 가수가 들어 있는데, 지금.(웃음)

    ◆ 김상욱> 네, 계속 노래를 하고 있는데. 그래서 막 부랴부라 무대감독팀이 들어가서 비닐을 벗겨내고 이제. 그런데 그래도 지민 씨가 끝까지 노래를 중간에 끊지 않고 열심히 잘 해 줘서 어쨌든 잘 마쳤는데.

    ◇ 김현정> 티가 안 났어요, 그럼?

    ◆ 김상욱> 티 좀 났죠. 났죠. 그래서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게 잘 끝내줘서 고맙기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 김현정> 멤버들이 그 어려운... 그러니까 상상을 현실화하는 작업이라는 게 쉽지 않은 도전인데 BTS 멤버들 잘 따라합니까, 잘 따라줍니까?

    ◆ 김상욱> 이 친구들은 제가 데뷔 초부터 계속 느꼈던 건 일단 습득이 너무 빠르고 사실 이제 신인들은 그러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해야 되고 그런데 습득이 먼저 빠르고. 두 번째는 같은 실수를 절대 반복하지 않았던 게 되게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안무 대형이 조금 잘못됐다거나 동선을 조금 실수한다든가. 그런 실수 얼마든지 일어나는 건데 그런 걸 절대 반복하지 않는다는 게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뭔가 달라도 달라요. 달라요. 세계가 이렇게 케이팝에 열광하는 이유, 전 세계 무대를 돌아다녀보신 연출해 보신 연출가로서 뭐에 열광한다고 보십니까?

    ◆ 김상욱> K팝 공연들, K팝 아티스트들이 저는 사실 무대에서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퍼포먼스와 가창과 안무와 또 연출팀이 깔아놓은 그 서사와 무드와 이런 것들을 관객한테 전달하는 능력이 다른 나라 아티스트보다 잘하고 있지 않나, 저는 그게 제일 큰 이유인 것 같아요.

    ◇ 김현정> 결국 맨파워, 기본적으로 맨 파워가 있다 보시는 거예요. 우리 연출팀도 너무나 잘하고. 이것도 역시 맨 파워.

    ◆ 김상욱> 감사합니다.

     


    ◇ 김현정> 김상욱 PD, 이제는 말하자면 K팝을 더 돋보이게 하는 그런 연출가 후배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이번에 이렇게 책을 지침서를 내신 건데요. 김상욱 PD가 꿈꾸는 무대 혹은 이런 가수의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다, 이런 무대를 해 보고 싶다. 꿈이 있다면?

    ◆ 김상욱> 제가 지금 차세대 BTS, 넥스트 BTS를 노리는 여러 팀들 중에서 한 팀은 에이티즈라는 팀하고 오랫동안 하고 있는데 이 팀하고 또 스타디움투어같이 큰 공연을 만들어보고 싶은 게 단중기적인 목표고요. 장기적으로는 사실 이제 꼭 대중음악 가수, 어떤 가수의 공연보다는 어떤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공연이라든지 아니면 올림픽 개막식 같은 큰 국가행사라든지 이런 쪽으로 좀 더 다른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 김현정> 올림픽이라든지 뭔가 좀 이런. 세계무대를 꾸며본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김상욱 PD의 어깨가 무겁네요.

    ◆ 김상욱> 그러니까요.(웃음)

    ◇ 김현정> BTS의 그 화려한 무대 뒤에는 누가 숨어 있었을까 저는 늘 궁금했는데 바로 이분이 계셨던 겁니다, 여러분. 그 무대들을 상상하면서 아까 그 화면도 좀 같이 틀어드릴게요. 신청곡 하나 하시죠, 김 PD님.

    ◆ 김상욱> 제가 제일 BTS 노래 중에 아름다운 곡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봄날이라는 곡 하겠습니다.

    ◇ 김현정> 날씨와도 어울리는, 계절과도 어울리는 곡.

    ◆ 김상욱> 너무 어울려요.

    ◇ 김현정> BTS의 봄날 들으면서 김상욱 PD와 인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상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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