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하남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 박진빈 경희대 사학과 교수
◇ 김종대> 힘의 논리로 세계를 주무르는 강대국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죠. 제국의 슬픔. 하남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님, 박진빈 경희대 사학과 교수님 두 분 안녕하세요.
◆ 박진빈> 안녕하세요.
◆ 하남석> 안녕하세요.
◇ 김종대> 오늘 슬픈 이야기 진짜 나눠보게 될 것 같아요. 국제사회에서 아주 여러 가지 사건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얘기부터 해 볼게요. 지난주에 애틀란타 총격 사건 8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콜로라도 총격 사건 10명이 사망했고요. 지난 주말에도 또 총격사건이 일어났고요. 좀 무섭습니다.
◆ 박진빈> 이제 특별한 뉴스라고 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자꾸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요. 심란한 마음입니다.
◇ 김종대> 예전보다 빈도나 사상자가 많아지는 현상.
◆ 박진빈> 작년 통계를 보니까 증가했다고 하는데, 살인이 33% 증가했다라고 하는데 그런데 미국은 사실 원래 매해 한 4만 명 정도는 총기 때문에 죽습니다.
그래픽=안나경 기자
◇ 김종대> 아니, 매년 4만 명이요?
◆ 박진빈> 그게 이제 살인이 한 1만 5000 정도이고 자살이 더 많고요. 그다음에 사고, 그러니까 집에 총이 있었는데 아이가 만지다가 뭐 이런 일들. 그런 일 굉장히 많아요, 사실. 그래서 4만 명이니까 매일 한 100명에서 110명쯤이 총기로 인해서 죽는다는 그런 통계가 있거든요.
◇ 김종대> 뭐 거의 전쟁 중인 나라 같아요.
◆ 박진빈> 뭐 그렇게 볼 수도 있죠. 그런데 작년에 보통 한자리에서 한 번의 총격으로 4명 이상 죽는 경우를 집단살상이라고 보는데요. 그런 사고가 611건, 작년에. 그런데 2019년이 417건이었다고 하니까 확실히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 김종대> 확실히 많이 늘어났다.
◆ 박진빈> 무차별 가격을 하는 어떤 사건들이 많아지는 거죠.
◇ 김종대> 이유가 궁금합니다. 아무리 요즘 뭐 팬데믹 때문에 힘들고 이렇다 하더라도.
◆ 박진빈> 코로나가 가장 큰 이유라는 그런 분석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작년에는 다른 요소가 또 작용을 해서요.
◇ 김종대> 어떤 요소입니까?
◆ 박진빈> 총기 판매량 늘어나는 그래프를 보면 3월에 올라가고 5월에 또 한 번 치솟고 그다음에 11월에 또 올라가는데 그게 3월에는 코로나 불안 때문이었고요. 5월에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고가 있었잖아요. 그런데 그때는 경찰도 못 믿겠네 그러면 나는, 누가 나를 보호해 주나, 총을 사자. 이렇게 됐던 것 같고요. 11월에는 대선이 있었잖아요. 대선 해에는 총기가 좀 많이 팔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 김종대> 그래요?
◆ 박진빈> 왜 그러냐면 대선 때 총기 규제에 대한 어떤 논의가 있잖아요. 그래서 혹시 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총기를 규제하게 되면 나만 못 사고 일이 이렇게 되면 안 된다, 좀 사놓자. 규제가 될까 봐 미리 사놓는 그런 게 많아져서.
◇ 김종대> 우리 부동산 폭등하고 비슷하네요. 새로운 부동산 정책 나올까 봐 미리 집 사자.
◆ 박진빈> 이걸 뭐라고 생각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 김종대> 좀 이해가 안 가는 좀 독특한 문화. 총에 대해 관대한 문화가요. 건국 당시부터 이렇게 쭉 내려오던 하나의 문화 아닙니까?
◆ 박진빈> 그렇다고 볼 수가 있는 게 미국이 혁명에 의해서, 그러니까 영국의 어떤 정규 군대를 민병대가 사실은 총도 포함해서 여러 가지 그냥 가재도구를 사용해서 막 부대를 만들어서 그렇게 혁명에 성공한 나라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정규군들, 즉 국가가 가지고 있는 공권력을 상대하는 개인의 힘 같은 게 굉장히 중요해지는 나라라고 할까요. 그래서 그런 어떤 개인의 권리를 굉장히 중시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졌고 헌법에 그래서 문제의 수정 조항 2조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명시가 되어 있는 것이죠. 개개인이 무기를 소유하고 소지하고 휴대할 수 있는 어떤 권리는 국가가 막을 수 없다라고 헌법에 못이 박혀 있기 때문에 그런 문화가 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종대> 박 교수님 미국 계실 때 나도 무서운데 총 한 자루 갖고 다닐까?
◆ 박진빈> 저는 총이 무서워서 전혀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 김종대> 해 보신 적 없어요? 보신 적은요?
◆ 박진빈> 저는 친구들한테 처음에 갔을 때 학생들이니까 너네 당연히 있지 않아 했더니 다들 정색을 하면서 약간 모욕감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본 적도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 친구 중에 정말 아무도 총기를 소유하지 않았고 집에 총이 있는 친구도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 김종대> 그러면 누구나 총을 갖는 문화는 아니고 어떤 그...
◆ 박진빈> 그러니까 아무나 다 가지고 있다...
◇ 김종대> 지역이나 공간에 따라 다르다는 말씀이네요.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 박진빈> 그리고 내륙지방으로 가면 아무래도 사냥이 자연스럽게 문화에 있는 그런 지역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사시사철 사냥을 하는 문화권이 있다든가 하면 뒤뜰도 넓고 숲도 있고 그러니까 일상적으로 그런 걸 즐기는 그런 문화권이 있고요. 가정용 비디오 찍은 것들을 보면 온가족이 정말 남녀노소 조그마한 아이들까지도 카모플라쥬 옷 있잖아요. 군복 얼룩덜룩한 그거를 다 유니폼처럼 차려입고 막 캠핑 가듯이 뒷산에 가서 어려서부터 총 매고 사냥하고 그런 걸 즐기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니까 은행에 계좌를 열면 장총을 선물로... 우리 무슨 타파웨어 주듯이.
◆ 하남석> 저희 우산 같은 거 주고 이런...
◆ 박진빈> 장총을 주더라고요.
◇ 김종대>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총기사건이 계속 증가한다면 당연히 규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 박진빈> 그렇죠.
◇ 김종대> 바이든 대통령도 총기 규제하겠다고 저렇게 얘기하고 있고요. 될까요?
◆ 박진빈> 됐으면 좋겠습니다마는 어제인가 버니 샌더스 인터뷰 보니까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겠냐 하면서 좀 버니도 별로 낙관적으로 보지는 않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공약할 때는 자기 취임할 때는 취임하는 날 총기규제법을 쓰겠다고 바이든이 그랬었는데 지금 세 달이 되어가는데 소식이 없잖아요. 그런 걸 보면 이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닌가 보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 김종대> 99년도에 컬럼바인 고등학교 사건, 2007년도에는 버지니아 공과대학 참사. 이런 대학은 아주 평화로운 공간인데 여기에 유감스럽게도 한국계 범인이.
◆ 박진빈> 그런 일이 있었죠.
◇ 김종대> 난사를 했고요. 2017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번에는 58명 사망. 이건 거의 뭐 기관총 같은 걸로 집단 난사를 했던 이런 것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 그러면 당연히 어떤 호신용 권총 정도는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사건들에 쓰여졌던 자동화기라든가 고성능 화기, 이런 거는 전쟁 때나 쓰는 건데 규제하자는 얘기 나와야 되는 거 아닙니까?
◆ 박진빈> 규제하자는 얘기는 늘 나오고 있고요. 그리고 실제로 조금 규제를 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1990년에는 학교 구역에서, 학교 구역 경계선 안에서 총기 소지를 금지하는 법도 만들어진 적이 있고요. 94년에는 공격무기금지법 해서 방금 말씀하신 그런 자동소총류 그다음에 대규모 탄창 이런 건 좀 막자 이런 게 있었는데 클린턴 행정부 때 굉장히 강한 의지로 밀어붙여서 이 두 법을 통과시킨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 앞에 학교 구역 경계선 안에서 총기 소지 금지하는 법은 위헌 판결을 받아서 무효됐고요. 개인의 자유를 막는다 이런 거죠. 공격무기금지법은 10년간 유효한 법으로 만들어졌었는데 10년 후에는 폐기가 돼버렸습니다. 그러니까 다시 제정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그때쯤 됐더니 민주당 우세가 아니었던 거죠, 의회가. 그런데 이제 심지어는 그 민주당 우세였던 12년의 세월이 무너진 이유가 NRA, 총기협회에서 로비를 해서 그렇게 만들어놓은 거다 이렇게 하는 말까지도 있었어요.
◇ 김종대> 총기협회가 로비자금을 많이 뿌리나 보죠?
◆ 박진빈> 사실은 민주당 안에서도 총기 규제에 대한 논의가 한목소리로 나오지 않는 이유가 NRA가 굉장히 큰 로비 단체이기 때문에 민주당에도 많이 자금을 대고 있고요, 공화당뿐 아니라. 그런 사정이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이걸 쉽게 선택할 수 없는 것 같아요.
하남석 서울시립대 교수(왼쪽), 박진빈 경희대 교수(오른쪽) (사진=김종대의 뉴스업)
◆ 하남석> 마이클 모어 다큐멘터리 볼링 포 컬럼바인의 찰턴 헤스턴이었나요?
◆ 박진빈> 네.
◆ 하남석> 나와서, NRA 회장으로 나와서 했던 얘기 기억나고요.
◆ 박진빈> 정말 그때 총기 규제하자는 시위대 앞에서 비아냥거리면서 우리를 막을 수 있을 줄 아냐, 이런 연설도 하고 또 그랬죠.
◇ 김종대> 그럼 매번 그랬다면 지금 코로나 사태 때문에 미국이 분열돼 있고 이런 폭력사건이 많아졌다고 하더라도 규제 법안 통과는 거의 어려울 것 같아요.
◆ 박진빈> 그래도 희망은 좀 갖고 싶은데 바이든이 총기 규제 관련 정책 세 가지를 얘기를 했었거든요. 그래서 하나가 공격용 화기. 이거는 분명히 시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 대용량 탄창 같은 건 판매 금지하자는 게 하나고요. 두 번째는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 의무화라는 건데 이게 신원조회를 당연히 해야 되지 않겠어? 안 했단 말이야? 놀랍잖아요.
◆ 하남석> 그렇죠.
◆ 박진빈> 그런데 일부는 하고 또 주별로 이게 규정이 다르고 해서 바이든이 얘기하는 거는 모든 거래. 특히 중고 거래하고 인터넷 거래는 신원조사를 안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거 의무화하고 이렇게 하자. 그래서 범죄 기록이라든가 정신병력이라든가 그다음에 테러를 옹호하는 듯한 어떤 활동을 한 적이 있는 사람에게 총기를 사지 못하게 하는 그런 게 있고 그다음에 학교 내 총기 소지 금지. 이 세 가지는 상식적인 미국인들은60~70% 동의해요. 그런데 국회의원들이 이걸 못 하는 거죠.
◇ 김종대> 국회의원들이. 민의의 대변자들이 아니고 로비스트들의 대변자가 돼야 되겠습니까?
◆ 박진빈>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 하남석> 그러니까 매년 4만 명이 총기로 사망하는 걸 보면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우리한테는.
◇ 김종대> 그러니까 이게 코로나하고 같이 온다는 게 더 비극적인 거 아닐까요? 또 인종 간의 혐오 정서, 증오범죄. 이런 것과 결부될 때가 그 위험성이 아주 배가되는 거 아닌까 싶은데요. 미국보다 지금 더 극심한 총격사건이 벌어지는 곳이 바로 미얀마입니다. 군부의 발포로 500명 넘게 사망했고요. 지난 주말에 하루에 100명 이상 사망한 날도 있고. 이게 지금 뭐 일방적인 어떤 학살로 가고 또 내전까지도 이렇게 예고하는 경고 목소리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다 보면 국제사회가 개입을 해야 되느냐, 뭔가 결단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는데 러시아, 중국은 UN에서 결의안 통과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하 교수님, 중국이 이런 거 반대하는 이유가 도대체 뭡니까?
◆ 하남석> 그게 참 복잡하네요. 정말 너무 안타깝고 슬픈 일이고 또 저희들이 역사적 경험이 있다 보니까 굉장히 거기에 또 감정이 겹쳐지는 어떤...
◆ 박진빈> 이게 2021년에 볼 화면이냐, 이런 생각이 들고.
◇ 김종대> 그렇죠.
◆ 하남석> 맞습니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좀 보면 중국과 러시아라는 거대한 악의 장벽 때문에 세계 민주주의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조심스럽게 좀 드리고 싶은 건 그러니까 중국이 내거는 의견은 내정불간섭이라는 원칙인데요. 이게 중국의 굉장히 오래된 기본적인 외교원칙입니다. 저희 대학교 때 시사중국어 수업 들으면 평화 공존 5대 원칙이라고 매번 외우고 중국어로 외우고 그랬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러니까 이 평화 공존 5대 원칙이 저우언라이 총리가, 총리 겸 외교부장이었죠. 이분이 이제 53년에 인도하고 협정 과정에서 얘기한 게 영토 주권, 상호 존중, 상호불 가침, 상호 내정 불간섭, 평등 호혜,평화 공존. 이거는 중국이 앞으로 계속해서 끌고 나가야 될 외교 원칙이다. 되게 좋은 말만 있죠. 그런데 이제 이게 때로는 중국이 책임을 피할 때.
◆ 박진빈> 빠지고 싶을 때 이용하는.
◆ 하남석> 혹은 아니면 미국이 예전에 보면 굉장히 중동이나 이런 중남미 개입해서 무언가 어떤 문제들이 발생했을 때 그걸 비판하는 논리로 사용이 되어 왔는데 이게 외교적인 관성으로 작동하는 게 하나 있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또 한편으로는 지금 미국하고 중국하고 알래스카에서 굉장히 설전을 벌인 것처럼 그러니까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하고 쿼드 만들고 자유주의, 시장경제, 민주주의 이런 걸 지키겠다고 하는 논리로 하나의 다자 간으로 중국이나 러시아를 압박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면 한편으로 또 중국하고 러시아는 또 북한, 이란 이런 나라들 포함해서 16개 나라가 UN 헌장을 수호하는 친구들의 그룹을 만들어서 그래서 어떤 양극화되는 이런 대립과 대결의 측면이 있다 보니까 일단 미국이 얘기하는 걸 반대하고 보겠다라는 어떤 그런 심리도 작동을 한다라는 것도 있고 또 한편으로 중국하고 미얀마하고 또 오랫동안 맺어져 왔던 관계가 있다 보니 개입을 좀 꺼려하는 이 세 가지들이 다 뒤섞여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 김종대> 지금까지 중국의 입장 나온 거 보면 그냥 잘 처리되기를 바란다 뭐 안타깝다 이런 정도지 다른 어떤 책임 있는 발언은 한 건도 찾아볼 수가 없어요. 중요한 자기 옆의 나라잖아요. 이웃 국가인데 이렇게 어정쩡하고 무력해질 수도 있는 겁니까, 이거?
◆ 하남석> 그러니까 보면 미얀마가 지리적으로 중국과 국경을 이렇게 대고 있는 나라지 않습니까?
◇ 김종대> 중국하고 붙어 있죠.
◆ 하남석> 윈난, 운남성하고 맞닿아 있죠. 그래서 이제 일대일로 정책이 시진핑 주석이 내놓은 아주 거대한 중국의 전략인데요. 국제 전략이죠. 서부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서 유럽으로 가는 실크로드, 육로. 그다음에 해상은 연해지역에서 동남아, 스리랑카, 그다음에 아프리카 이렇게 이어지는 일대일로인데. 또 한편으로는 굉장히 운남을 통해서 미얀마로 내려가는 방법이 또 있는 거죠. 그래서 중국하고 미얀마하고 경제 교류가 차근차근 계속 굉장히 많이 이루어져왔거든요. 특히 최근에 2018년에 그때 아웅산 수치가 집권하고 있을 때인데도 중국, 미얀마 경제회랑이라고 해서 굉장히 중요한 프로젝트를 내놓았었습니다.
◇ 김종대> 경제회랑. 무슨 뜻입니까?
◆ 하남석> 회랑이 결국에는 건물의 복도 같은 거지 않습니까? 어떤 인프라들을 얘기하는 건데요. 보시면 이렇게 약간 지도 같은 게 혹시 나올 것 같습니다.
◇ 김종대> 유튜브 화면에 저희가 지도 띄워놨습니다. 그 지도를 보시면서 설명 들으면 이해가 빠릅니다.
◆ 하남석> 그러니까 이게 뭐냐 하면 사실은 동아시아지역에서 배로 말라카 해협 여기로 이렇게 지나가는 해상로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그래서 중국이 항상 이렇게 영토 분쟁이 있는 지역이 남중국해가 가장 심각하지 않습니까?
◇ 김종대> 그렇죠. 스프래틀리 군도, 난사군도.
◆ 하남석> 그렇죠, 난사군도라고도 하고. 거기 지역에서 굉장히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복잡하게 굉장히 얽혀 있는데 그 이유가 뭐냐 하면 결국에는 해상 항로가 중요한데 왜냐하면 중국이 에너지 수입, 에너지가 굉장히 경제 발전에 필요한 건데 에너지 수입의 상당 부분이 말라카 해협을 통해서 들어오는 유조선들을 통해 이루어지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갈등이 생겨서 미국이 예를 들어서 여기를 봉쇄해버리면 중국 입장에서는 굉장히 괴로운 겁니다. 그래서...
◆ 박진빈> 그걸 대체할 다른 길이 하나 미얀마를 통해서 갈 수가 있는 거죠.
◆ 하남석> 일종의 헤징이죠. 그러니까 일종의 뭐냐 하면 위기를 분산시키는. 그러면 이쪽에 미얀마를 통해서 내려갈 수 있으면 자기들이 좀...
◆ 박진빈> 안심이 좀 되네요.
◆ 하남석> 안심이 되는, 그런 맥락에서 굉장히 중요한.
[신화=연합뉴스] 연합뉴스
◇ 김종대> 알겠습니다. 그런데 시진핑 주석이 미얀마에 가 있거든요. 그런데 아웅산 수치 고문도 중국하고는 굉장히 가까운 걸로 당시에 나갔는데 관계없을까요?
◆ 하남석> 그렇죠. 그러니까 말씀하신 게 2020년. 지금부터 1년 전쯤에 시진핑 주석이 그해에 첫 해외 방문지로 미얀마를 방문했었죠. 그래서 아웅산 수치 여사랑 굉장히 화기애애한 장면들 많이 연출하고 민주화운동 세력하고도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 김종대> 민족민주연맹이라고 하는 집권당 말씀이죠?
◆ 하남석> 실제로 아웅산 수치 여사가 로힝야족 학살 문제 때문에 굉장히 비난을 받고 이럴 때도, UN의 제재조치도 받고 이럴 때도 중국이 오히려 좀 이를 감싸주는. 그래서 군부하고만 친한 게 아니라 실제로 중국은 미얀마가 중요하니까 아웅산 수치나 이런 분들한테도 굉장히 여러 가지로 이제 끈끈하게 관계를 가지고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 김종대> 그런데 그걸 대놓고 무시하고 쿠데타를 저지른 다음에 중국이 이렇게 무력하고 UN도 역할을 못 하고. 그러면 아주 나쁜 신호, 국제사회 별거 아니구나 이렇게 해서 군부가 더 기고만장해져서 이런 어떤 유혈진압으로 나간 거 아닐까요?
◆ 하남석> 그러니까 사실은 어떻게 보면 중국하고 미국이 오히려 좀 힘을 합쳐서 이런 상황에서 조금 더 개입을 강하게 함으로써 나름의 좀 뭐라고 그럴까요. 지금 안정을 좀 가져오는, 더 이상의 유혈사태는 없는 쪽으로 정치적이나 이런 부분은 차근차근 해결이 되더라도 그런 쪽으로 가는 방향이 있으면 좋겠는데 실제로 미국하고 중국은 서로 좀 눈치를 보고 있고 서로 무력게임은 어렵고.
◆ 박진빈> 서로 싸우느라 그런 협력을 생각을 못 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 김종대> 그러니까 미중이 보편적 가치 인권 문제 갖고 알래스카에서 대결한 거 저희 지난 방송에 나갔는데요. 그렇게 큰 싸움을 하면서 이렇게 지역적인 문제 하나 해결을 못하면 이거 강대국의 슬픔이 아니라 강대국의 쪽팔림 아닙니까?
◆ 하남석> 무책임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종대> 알겠습니다. 박 교수님, 바이든 대통령이 규탄 성명도 발표했고요. 미얀마하고 교역 중단 선언도 하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이 정도 가지고 무슨 효과가 있을까요.
◆ 박진빈> 글쎄요, 그게 문제죠. 엊그제 보니까 외교관들 모두 완전철수 명령도 내렸고 그동안 있었던 교역 및 무역 관련된 협정 다 중단한다 이렇게 평화가 올 때까지 중단하겠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요. 그런데 그 이상에 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협력하고 있던 기업들에게 불이익을 줘서 그 기업이 사실 소유하고 있는 국영기업들이니까 군부를 경제적으로 압박을 주겠다는 건데 아마 군사적 개입이나 이런 거는 어려울 테니까 부대를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고 지금 이런 식으로 그냥 압력을 줘서 어떻게든 영향력을 해 보겠다라는 것인데 그 이상은 좀 힘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하남석> 그러니까 한편에서는 미얀마가 아주 오랫동안 경제제재를 겪어왔기 때문에 웬만한 경제제재 조치에는 내성이 있다라고도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조치로 그들을 좀 이렇게 억압하기도 쉽지도 않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 김종대> 오늘은 좀 미국의 총기 문제 또 미얀마의 민주화시위, 유혈진압 문제 해서 동서양의 슬픈 소식들 다뤄봤습니다. 항상 좋은 말씀 주시는 두 분. 박진빈 경희대 사학과 교수님, 하남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님. 말씀 감사합니다.
◆ 하남석,박진빈> 안녕히 계세요.김종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