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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길고 길었던 코로나19의 어두운 터널을 드디어 벗어나는 분위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간한 '경제동향'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가 경제동향에서 '경기 부진 완화' 표현이 등장하기는 지난해 8월호에서 '다소'라는 단서를 달아 언급한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8월호에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축소되면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 호인 9월호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이후 10월호부터 올해 3월호까지 6개월 내내 '경기 부진' 평가가 이어졌는데 드디어 이번 호에서 '부진 완화' 진단이 나온 것이다.
KDI는 그 배경으로 "제조업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경제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전산업생산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제조업 관련 수요가 대폭 확대되면서 지난해 2월 대비 0.4% 증가했다.
전달인 1월 1.5%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를 나타냈다.
지난달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2월 73.2%에서 4.2%포인트나 상승한 77.4%를 기록했고, 수출 또한 지난해 3월 대비 16.6%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증가세를 지속했다.
KDI는 "서비스업은 여전히 위축되어 있으나 지난 2월 중순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하향 조정됨에 따라 부진이 일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2월 97.4보다 3.1포인트 상승한 100.5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넘어서면서 소비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KDI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국내 일일 확진자 수가 400~500명대를 지속하고 있고, 외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