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캡처
미얀마 군부가 지난 8일(현지시간)밤 쿠테타에 반대하는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하룻밤 사이 80명 이상이 숨지는 대규모 유혈 사태가 또 발생했다.
11일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을 인용한 로이터와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 인근의 바고 지역에서는 지난 8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군경의 강경 진압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최소 82명이 숨졌다.
지난달 14일 양곤에서 100명 이상이 숨진 뒤 단일 도시에서 하루 만에 가장 많은 시민이 학살당한 것이다. 시민들이 트위터에 공개한 사진을 감안한다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시민들은 군부가 시위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유탄발사기류와 박격포를 사용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중화기(화력이 강력하고 병사 한 명이 맨손으로 운반하기 곤란한 무거운 화기. 박격포, 곡사포, 평사포, 중기관총 등)에 의해 무너진 담벼락, 현장에서 발견된 터지지 않은 수류탄과 그리고 파편 등이 중화기가 사용됐다는 증거라는 주장이다.
AP통신은 이러한 중화기 사용 여부를 직접 확인하지 못했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게재된 현장 사진에 박격포탄 파편으로 보이는 물체가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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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경이 시신을 쌓아 놓고 해당 구역을 봉쇄했기 때문에 사망자 수마저 늦게 집계됐다. 시위대 관계자는 "제노사이드(집단학살) 같았다"면서 "그들은 모든 그림자에 총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군경의 무력 진압에 공포를 느낀 많은 마을 주민들은 대피했다. AAPP은 지금까지 총격 등 군경의 폭력으로 사망이 확인된 시민을 701명으로 집계했다.
이러한 군경의 강경 진압에도 시민들은 굴하지 않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미얀마 군부를 상대로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는 소수민족 무장단체들도 '휴전 재검토 선언' 이후 처음으로 동부 지역의 한 경찰서를 공격했다. 최소 10명의 경찰관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