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평양의 5만세대 살림집 건설이 완공되면 평양의 도시구획이 동·서·북쪽 방향으로 대폭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1일 평양시 살림집 건설 사업이 추진될 지역의 위치를 상세하게 소개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달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식을 열었다. 행사가 열린 송신·송화지구를 시작으로 서포·금천지구, 9·9절거리지구까지 살림집을 지어 올해 주택 1만 세대, 5년 안에 5만 세대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조선신보는 "평양시의 인구는 계속 불어나고 새 시대의 문명한 생활조건을 충족시켜 주는 살림집은 부족되다"며 이번 주택 건설 사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런데 위치상으로 볼 때 북한이 새로 지을 주택구 5곳은 평양의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최근 10년 사이에 조성된 창전거리(2012년), 미래과학자거리(2015년), 려명거리(2017년) 등 과거 주택구가 대동강변을 따라 형성돼 시 중심부에 자리 잡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조선신보는 송신·송화지구에 대해 "이 일대의 수질이 매우 좋아 대동강맥주공장, 대동강식료공장, 평양기초식품공장 등이 자리 잡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평양의 도시구획은 동서 방향과 북쪽 방향으로 확대돼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선신보는 지난달 25일 김 위원장이 방문한 평양 보통강 인근의 고급주택단지인 '보통강 강안다락식 주택구' 건설 사업도 언급하며 "여기에 800세대를 건설하게 된다. 당 중앙위원회가 직접 틀어쥐고 건설을 내밀어 올해 중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평양의 명당자리에 체제 핵심 지지 세력을 위한 고급 주택단지라는 경관을 조성하는 것 자체가 내부 통치의 안정을 꾀하는 것이자 김 위원장의 업적 쌓기로 풀이되고 있다. 살림집 건설을 통한 평양 도시구획 확장 또한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