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하는 학생들. 사진공동취재단
최근 학령기 연령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오면서 학교·학원에서의 집단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사례에서는 지표환자가 증상 발생에도 등교·출근하다 감염을 확산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3주간 학령기 연령의 확진율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학령기 확진자는 전년도 등교수업 시기인 2020년 6~7월, 9~12월과 비슷하지만 최근 3주간 전체 연령 대비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교육부가 지난 7일 발표한 바 있다.
개학 후 13~15세의 경우 20.2%에서 23.1%로 증가했고 16~18세는 24%에서 24.6%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감염 증가의 원인으로, 증상 발생 이후에도 출근·등교한 점을 꼽았다. 또 증상 발생부터 확진까지 수일이 지연돼 감염위험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학원 및 학교에서 1차 전파가 이뤄지고 이후 가족, 지인, 다른 학교·학원 학생으로 N차 전파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서울 광화문우체국 입구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붙어있다. 황진환 기자
또한 학원 및 학교에서 마스크 미착용, 거리두기 미준수 등 개인방역수칙 준수가 미흡한 점도 위험요인으로 판단됐다. 이로 인해 시설 내 학생들 간 추가전파가 활발히 이뤄졌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대전 동구 학원 관련 집단감염이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됐다.
이 경우 보습학원 강사가 증상이 발생했음에도 검사를 미뤄 닷새간 고등학교 3곳과 학원 3곳에 전파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총 9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97명의 환자 중 학교에서 45명이 발생해 가장 많은 추가전파가 이뤄졌고 학원에서는 28명이 확진됐다. 이밖에 가족 및 지인은 24명이었다.
전북 전주시 초등학교 방과후수업 관련 집단감염도 비슷한 사례다.
한 방과 후 수업 강사가 증상이 발생했음에도 검사를 받지 않아 엿새간 초등학교 4곳과 학원 1곳에 감염이 전파됐다. 결국 총 3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31명의 환자 중 학교에서는 19명, 가족 및 지인 10명 순으로 전파가 많이 이뤄졌다.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방역당국은 학교·학원 내 집단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의심 증상자 등교·등원 제한 △등교·등원 후 증상발생 시 즉시 검사 안내 △실내 활동 중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수칙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학생‧교직원은 다음과 같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요청했다.
우선 가정에서는 등교 전 증상 여부를 면밀히 살핀 뒤 교육부 건강상태 자가진단 어플에 건강 상태 입력해야 한다. 유·초중고‧대학‧교육행정기관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사전에 스스로 건강상태를 입력하는 과정이다.
또 증상이 있으면 등원·등교하지 말고 바로 검사를 받아야 하고 학교 내에서는 △일과시간 마스크 항상 착용 △불필요한 이동 자제 △발열검사 및 실내 환기·소독 △학생‧교직원 감염예방 교육 등 감염예방 조치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