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후 시청 집무실에서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임원들을 만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시의회 의장단과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임원진을 잇달아 만나 협력과 협치를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동진 도봉구청장·김수영 양천구청장·정원오 성동구청장 등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임원진들과 상견례를 하고 환담했다.
오 시장은 인사를 나눈 뒤 "시정과 구정과 경계가 어디 명확히 있나. 다 같이 가야 한다"면서 "구청 없이는 시청도 하기 어려운 일이 많고, 마찬가지로 거꾸로도 그렇다"고 말했다.
또 "당적이 다르고 해서 갈등 양상이 나오지 않겠느냐 지레짐작하시는 듯하다"며 "당적이 다르더라도 분명히 공감대는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 "오늘 아침에도 시의회 의장단·상임위원장단과 연속해서 무려 1시간 40분 가까이 현안에 대해 말씀 나눴다"며 "자연스럽게 협치의 분위기가 생기더라. 철학을 달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서로 양해하자는 취지를 나눴다"고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후 시청 집무실에서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임원들을 만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이에 구청장협의회장인 이동진 구청장은 "선거를 여러 번 치러봤지만, 여야가 있고 공방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크게 보면 행정의 영역이기 때문에 충분히 협치하고 존중해서 하면 된다"고 화답했다.
오 시장은 이날 구청장협의회 임원진과 면담한 뒤에는 자가진단 키트와 관련된 자문단 회의를 열고 있다.
오 시장은 취임 이후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줄이는 '상생 방역'을 추진하면서 영업 규제를 완화하는 대신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단으로 자가진단 키트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데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반대가 만만치 않다.
방역 당국도 자가진단키트 승인 여부를 빨리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최종 결정까지 최소한 2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안전성과 실효성을 들어 대체로 반대하는 분위기여서 당초 밝힌 것처럼 서울시 상생방역이 추진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