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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윤호중으로 '안정' 택한 與…'여권 쇄신론' 동력잃나



국회/정당

    '친문' 윤호중으로 '안정' 택한 與…'여권 쇄신론' 동력잃나

    대표적인 이해찬 전 대표계로 분류…다양한 당직 경험으로 정책·전략통 평가
    20대 이후 '친문 강성'으로 변화…野의원들과 '막말' 설전도
    4·7재보궐 패배 원인 꼽히는 '조국' '부동산'엔 원론적 접근하면서
    동력 약화 우려 되는 '검찰' '언론' 개혁엔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
    "원 재구성은 없다"며 단호한 입장에 야당과 긴장관계 불가피
    당 안팎선 "안정감·지지층 결집"은 기대하면서도 "변화·반등은 어려울 것"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가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내달 선출될 차기 당대표와 함께 내년 대선을 치러낼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 사령탑이 윤호중 의원으로 결정됐다.

    4·7 재보궐 선거 참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꼽히는 상황에서 '민주당 중심의 개혁'을 강조하고 있는 윤 의원의 행보가 향후 정국에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4선인 윤 신임 원내대표는 1988년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함께 민주당의 전신인 평화민주당에 간사로 입당해 정치 활동을 시작한 당내 대표적인 이해찬계 인사다.

    한광옥 전 의원실을 통해 보좌진 생활을 했고, 김대중 정부에서는 민정수석실과 정책기획수석실에서 행정관을 지내며 청와대 경험을 쌓기도 했다.

    2008년 당시 윤호중 의원.

     

    고향인 가평에서 멀지 않은 서울 인접 지역인 구리에서만 16대 총선부터 6차례 출마했으며 17대와 19~21대 국회까지 4선에 성공했다.

    서울대 철학과 81학번으로 86세대의 선두주자 격이지만 당내 86그룹과의 연계성 보다는 당무 경험이 풍부하고 두루 능통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당 부대변인과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 수석사무부총장,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 당직은 물론 총선기획단장, 문재인 후보 정책본부장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기획분과위원장 등을 두루 맡으면서 정책통, 전략통으로 분류돼 왔다.

    다만 20대 국회부터 민주당 중심적인 언행이 잦아지면서 '친문 강성'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된 윤호중 의원은 21대 국회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역임했다. 윤창원 기자

     

    21대 국회에 들어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았는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 등 핵심 쟁점법안을 다루는 과정에서 민주당 단독으로 처리를 하는 등 그 이미지가 더욱 강화됐다.

    이 과정에서 여당과 설전을 펼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을 향해 "지라시를 만들 때의 버릇이 나오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 회사 이름은 이야기 안 하려 굉장히 노력했다"며 의원 개인과 동아일보를 모욕하거나,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에 "독재"라고 항의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평생 독재의 꿀을 빨더니 이제 와서 상대 정당을 독재로 몰아가는 이런 행태야 말로 정말 독선적인 행태"라고 비난하는 등 거친 언행을 이어갔다.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조국 사태', '부동산 악재' 등과 관련해도 민심과의 괴리를 인정하거나 잘못된 일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반성하고 원인을 찾는 것은 우리 안에서 해야 한다", "현장 점검으로 부동산 정책이 어떤 효과를 내고 있는지를 먼저 진단해야 한다"며 쇄신파와는 결이 다른 중립적인 답을 내놨다.

    국민의힘 항의를 받는 윤호중 의원. 윤창원 기자

     

    당내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서도 부동산 정책의 방향 전환이나 검찰 개혁 속도 조절보다는 오히려 개혁의 가속화를 꼽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개혁의 바퀴를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검찰 개혁, 언론 개혁, 많은 국민들께서 염원하는 개혁 입법을 흔들리지 않고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며 기존의 개혁기조를 그대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협치를 위해서 21대 국회 개원 당시 민주당이 독식했던 상임위원장 자리 중 국민의힘 몫을 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2년차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 권한이 없다. 그 문제로 여야 관계가 파행될 이유가 없다"며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

    이러한 윤 원내대표의 강성 이미지 때문에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립력이 강하고, 다양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당의 운영적인 측면에서 보면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인물"이라면서도 "이번 개각이나 청와대 개편을 두고 '친문 편향'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문재인정부 마지막 1년을 함께 할 여당 파트너 또한 친문 인사여서 다양성이나 역동성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윤호중 의원. 윤창원 기자

     

    전문가들도 문재인 대통령과 성향이 비슷한 윤 원내대표가 여당의 원내 사령탑이 된 것이 원활한 당청 관계 형성과 당내 지지층 결집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고, 여권 심판 여론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국정기조 변화를 통한 반등의 추동력을 가져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통화에서 "윤 원내대표의 압승은 민주당이 (지지층이라는) 성 안에만 있을 것인지, 성 밖으로 나가서 밖에 사는 사람들도 함께 들어오도록 만들 것인지를 선택하는 경선에서 성 안에만 있겠다고 결정한 것 아니겠느냐"며 "이미 재보선 참패와 관련해 반성문을 썼던 의원들에 대해 일부 지지층의 심한 비난이 있었던 상황에서 원내대표 마저 윤 의원을 선택했다는 것은 위기 상황에서는 반성보다 우선 결집해야 한다는 의지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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