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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라인업' 완성하는 벤츠, 승자는 중국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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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라인업' 완성하는 벤츠, 승자는 중국 배터리?

    EQA‧B‧C: LG‧SK 배터리 / EQE‧S‧SUV: 중국 CATL
    EQS 'EV 성능' 혁신…유럽 기준 700km 이상 주행
    벤츠-CATL, 각형 배터리 기반 '셀투팩' 공동 개발
    '각형', '파우치' 대비 가격 경쟁력…'전비' 유리한 감량까지

    메르세데스 벤츠가 발표한 EQS. 메르세데스 벤츠 제공

     

    메르세데스 벤츠가 올해 들어 EQA와 EQS, EQB를 연이어 발표하며 '전동화'의 속도를 내고 있다. 조만간 EQE와 EQS‧EQE SUV 모델까지 공개하며, 전체 라인업의 구성을 마칠 태세다.

    벤츠는 뛰어난 상품성뿐만 아니라 마케팅 전략 측면에서도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절대 강자다. 세단과 쿠페, SUV뿐 아니라 고성능 차량, 해치백, MPV(다목적차량)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세분화한 차급에 맞춰 내놓고 있다.

    이미 갖춰진 강력한 전열에 전기차(EV) 버전을 속속 보강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공격적인 전동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국내 배터리 업계 입장에선 다소 우려스러운 대목도 존재한다. 폭스바겐‧BMW 등이 중국계의 표준인 각형을 채택했거나 할 예정인 것에 더해 벤츠 역시 향후 주력으로 중국계 CATL 각형 배터리를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벤츠 MEA 플랫폼 채택 후 주행거리 눈에 띄게 좋아져

    컴팩트 전기 SUV인 '더 뉴 EQB'. 메르세데츠 벤츠 제공

     

    벤츠는 21일 '2021 상하이국제모터쇼'에서 컴팩트 전기 SUV인 '더 뉴 EQB'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EQA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전기차 모델이다. EQA와 EQB는 각각 벤츠의 컴팩트 SUV 라인업인 GLA와 GLB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GLB 당시부터 긴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넉넉한 2열 공간, 3열 좌석 옵션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EQB 역시 2829 m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와 7인승 옵션이 제공된다.

    EQB는 전륜과 사륜구동, 다양한 출력 수준을 갖춘 모델로 출시되며, 롱 레인지(long-range) 버전도 추가될 계획이다. 66.5kWh의 배터리를 탑재한 더 뉴 EQB 350 4MATIC은 1회 충전 시 419km(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공개된 EQS는 일주일 앞서 공개된 모델이지만,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훨씬 본격적인 전기차이다.

    벤츠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MEA)이 적용됐다. 108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기반으로 1회 충전 시 최장 770km(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세계 신기록을 달성한 0.20Cd의 공기저항계수 능력을 갖췄고, 급속 충전기(200kW)를 이용하면 15분 만에 최대 300km를 주행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발표한 EQS. 메르세데스 벤츠 제공

     

    EQS는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는데, EQS 450+는 후륜구동 모델로 329마력의 출력을 발휘하고 EQS 580은 전‧후륜 듀얼 모터를 통한 풀타임 사륜구동(AWD)으로 최대출력이 516마력에 달한다.

    EQS부터 전용 플랫폼 채택에 따른 비약적인 주행거리 증가와 출력의 증대가 눈에 띈다. 테슬라 모델S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벤츠는 하반기에 중형 전기차 세단인 EQE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EQA를 상반기, EQS를 하반기에 각각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벤츠-CATL 손잡고 배터리 R&D…'셀투팩(CTP)' 무엇이 좋은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해 초 신년 간담회를 통해 'EQ'를 별도의 전기차 브랜드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앞서 2019년 EQ 브랜드의 첫 순수 전기차인 EQC를 국내 출시한 데 이어 미니밴인 EQV를 지난해 출시했고, 올해부터 내년까지 전체 EQ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중 EQC와 EQA, EQB에는 각각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사용했다. 이후 EQS와 EQE부터는 CATL 배터리를 사용한다. 벤츠가 전용 플랫폼을 통해 출시하는 보다 본격적인 전기차에는 CATL의 각형 배터리가 채택된 셈이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발표한 EQA. 메르세데스 벤츠 제공

     

    이 같은 개발 계획은 지난해 8월 다임러그룹과 CATL의 계약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당시 700km 주행거리를 갖춘 벤츠 차량용 이차전지 공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발표에는 벤츠와 CATL이 '셀투팩(CTP)' 디자인 기술을 포함해 공동 연구 개발(R&D)을 진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벤츠가 향후 출시되는 전기차에 CATL 배터리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며, 물량이 확보되지 않을 때 공개 입찰한다는 원칙 역시 합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로선 전기차 수용 증가에 따른 원할한 배터리 수급과 장기적인 수직계열화, 내재화 등을 위해 CATL과 손을 잡은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개별 셀이 모인 모듈, 모듈이 모인 팩으로 구성되는데, '셀투팩'은 셀에서 바로 팩으로 이어지는 설계 기술이다. 모듈을 없애면 공간을 더 확보해 에너지 밀도는 높아지고, 부품 수도 줄어들어 비용 절감 효과도 커진다.

    CATL이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전기차의 연비 향상을 좌우하는 밀도‧무게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현대차‧기아 역시 E-GMP 일부 차량에 CATL의 각형 배터리를 탑재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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