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애플이 (현지시간) 20일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탄소 중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지구 온난화 등 환경 오염을 막는 소재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2030년까지 100% 탄소 중립화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팀쿡 CEO는 "애플은 글로벌 기업 활동에서 탄소 중립화를 달성했고, 소재 발굴, 부품 제조, 조립, 운송, 사용, 충전, 재활용 및 소재 회수에 이르기까지 기업 활동 전반에서 기후 변화에 미치는 순 영향을 9년 내 '영(0)'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패드 프로의 외장은 100%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스피커 및 외장 자석은 100% 재활용 희토류로 제공된다"면서 "유해 물질 불포함 원칙을 지켜나가며, 환경 보호책임에 대한 높은 기준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포장재에 사용되는 모든 펄프는 재활용 소재이거나, 책임감 있게 관리되는 산림에서 조달된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이날 기존 팟캐스트 서비스에 정기구독 기능을 추가하면서 정기 유료 구독시스템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원 창출에 나섰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 애플 제공
팟캐스트 정기구독 서비스는 팀 쿡 CEO 팬데믹 이전부터 추구하던 애플 생태계 확대 전략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애플의 팟캐스트 서비스는 역사가 깊다. 2005년 아이튠스를 통해 팟캐스트가 주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발판을 만들어준 것도 애플이다.
그러나 애플은 이후 정기구독 서비스를 들고 나온 스포티파이 등에 고전해왔다. 2019년 애플의 팟캐스트 시장 점유율은 34%였지만 스포티파이 등에 밀리면서 올해에는 23.8%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그렇지만 지난해 4·4분기 서비스 부문 매출이 1년 전보다 25% 가까이 폭증한 160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팟캐스트 정기 구독은 애플 생태계를 통한 서비스 부문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M1 칩을 최초 탑재한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와 아이맥, 애플 TV 4K, 잃어버린 제품을 쉽게 찾는 에어태그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에어태그는 업데이트된 나의 찾기 기능을 통해 잃어버린 물건의 위치를 아이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U1칩이 탑재된 아이폰12를 사용할 경우 정확한 거리까지 안내하는 정밀 탐색 기능이 돋보인다.
에어태그는 23일부터 주문을 받는다. 제품 인도는 30일부터 시작된다. 개당 29달러, 4개 세트는 99달러다.
새로운 애플 TV 4K는 영상 화질 향상에 중점을 뒀다. A12 바이오닉 칩으로 제작해 돌비 비전 영상을 지원한다. 프레임이 높은 HDR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제공되는 시리 리모콘으로 작동된다. 시리 리모콘은 클릭패드 전체에서 터치 기능을 지원하며 링 외부에 원을 그리는 동작으로 영상 구간을 넘길 수 있는 등 편의성이 높아졌다.
애플의 신형 화면 일체형 데스크톱 '아이맥'. 애플 제공
11.5㎜ 두께의 신형 아이맥은 아이맥 최초로 M1칩을 탑재한 데스크톱이다. 총 7가지 색상의 화려한 디자인의 신형 아이맥은 1130만 화소 500니트 밝기의 24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M1을 한 덕에 전작과 비교해 CPU 성능은 85%, GPU 속도는 2배 향상됐다. 새로운 아이맥은 1080p 해상도의 페이스 타임용 HD 카메라와 스피커를 내장했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터치ID도 갖췄다. 30일부터 예약 판매되며, 정식 출시일은 5월 말이다.
애플은 또 기존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에 보라색 색상을 추가한다. 아이폰12 구매를 염두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하나 더 늘었다. 보라색 제품은 23일부터 사전 주문할 수 있고, 정식 출시일은 30일이다.
가족끼리 애플 카드를 공유해 쓸 수 있는 애플 카드 패밀리도 나온다. 아이폰을 위해 고안된 최초의 신용카드인 애플 카드 패밀리는 애플월렛 앱에 내장됐다.
수수료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최대 2명이 아이폰에 내장된 카드를 함께 쓸 수 있다. "경제 생활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한 아이들과 카드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안전한 금융 습관을 갖도록 돕는다"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