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고경민 기자
현직 경찰관이 영아유기치사 사건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현직 경찰관 A씨와 그의 연인 B씨, B씨의 여동생 C씨를 영아유기치사 및 방임 혐의로 지난달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연인 사이인 A씨와 B씨 사이 아이가 생겼고, B씨는 지난해 9월 강북구의 자택에서 임신 32주 만에 아이를 조기 출산했다.
B씨는 자신의 동생 C씨와 함께 아이를 산부인과에 데려갔으나, 아이는 병원 도착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지난해 내사에 착수했다. 이후 지난 3월 정식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하지 않고 시간을 지체한 탓에 아이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A씨가 이 상황을 알고도 방임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B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경황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근무지, B씨의 자택 등 여러 차례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B씨가 사고 발생 직후 휴대전화를 바꿔 과거 문자 대화 내용 등 유의미한 정보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