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광장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해 급증세로 볼 수는 없지만 꾸준히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5월 어린이날 등 휴일에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다음 주부터 적용될 거리두기 방안을 30일 발표할 예정인데, 중환자 병상 등 의료역량이 충분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의 방역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29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아주 급증세는 아니지만 매주 평균 50명 정도씩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특히 수도권,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이 계속 지속되고 있고, 그동안 코로나19 유행이 발생했던 여러 가지 다중이용시설 등에서도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확진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최근 들어서는 교회를 통한 전파도 증가하고 있고 사업장, 콜센터 등 3밀 환경의 제조업 중심의 사업체에서도 집단발병이 진행하고 있고, PC방, 각종 학원 등 사람이 만나서 접촉할 수 있는 모든 공간에서는 대부분 유행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울산광역시에서는 이번달에만 6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방역당국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정 본부장은 "울산 지역에서의 집단발병에서는 영국 변이가 많이 분리가 됐다"며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을 1.7배 이렇게 높인다고 돼 있어 (최근 울산 지역 유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방대본이 협력해서 유행 통제에 대한 대책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발 변이와 연관된 집단감염은 36건인데, 이중 규모가 가장 컸던 울산 북구 목욕탕 관련 사례에서 81명이 감염됐다. 최근에는 울산 북구 회사·목욕탕 관련 집단감염이 진행 중으로 누적 20명이 확진됐는데 이 또한 영국 변이와 관련된 사례다.
정 본부장은 "선별진료소를 더 늘려서 검사를 늘리고 접촉자인 경우에는 밀접 접촉자가 아니고 일상적인 접촉자까지도 폭넓게 14일의 관찰기간이 끝났을 때 검사를 한다거나, 고위험시설에 대한 검사관리를 강화하는 등 울산 지역과는 긴밀하게 대책을 추진하고 있난 상태"라고 전했다.
정부는 최근 방역관리 상황을 종합해 다음 주부터 적용될 거리두기 단계를 30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전국적인 산발적 감염과 그에 따른 환자 증가세는 여전하지만, 단계가 격상될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정 본부장은 "현재 저희가 볼 때는 아직 중환자병상 등 의료대응 역량은 어느 정도는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을 때 저희가 치러야 되는 비용에 대한 부분과 방역적인 차원에서의 역량 부분들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열화상 카메라 앞에 선 시민들. 박종민 기자
대신 정부는 기존의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점검 강화 조치에 5월 초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석가탄인일 등 다양한 기념일을 대비한 별도의 방역조치를 구상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어제 생활방역위원회의 검토가 있었고, 오늘은 지자체와 부처 회의가 진행 중"이라며 "의견들을 모아서 거리두기 단계에 대한 조정과 5월에 특별하게 방역조치를 취하고 보완할 내용들을 마련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600~700명대 환자 발생이 계속되는 지금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며 국민들에게도 6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예방접종을 마칠 때까지만이라도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마스크 착용과 5인 이상 집합금지,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켜주시고 불요불급한 모임은 자제해 주시고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달라"며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감염과 위중증 진행을 막는 그런 예방접종으로 안전망이 형성될 때까지 5월, 6월 동안에는 최대한 감염을 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