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씨가 항소심 첫 재판에 불출석한 가운데 전씨 측 법률대리인은 "광주는 적개심이 가득한 도시"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전씨 측 정주교 변호사는 10일 광주지방법원 첫 항소심 공판이 전씨 불출석으로 연기된 뒤 "항소심에서는 법리상 피고인 출석 없이 재판 진행이 가능하다"고 취재진에 말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광주지역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증오심과 적개심이 가득한 도시인데 왜 굳이 광주에 불러서 재판을 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1심 판결도 그저 판사 마음대로였다"고 주장했다.
전씨 측은 앞서 서울 지역의 법원에서 재판받겠다고 재판관할 이전을 신청했다 기각당했다. 전씨의 재판 불출석에 5.18단체는 "항소해놓고 법원에 출석도 하지 않는다는 건 이 재판과 광주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 조비오 신부를 비난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씨가 30일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광주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박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