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과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한 뒤 손을 옷에 댄 것을 넣고 미국 네티즌 간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악수를 한 뒤 손을 닦는 행위라면서 상대국 정상에게 무례를 저질렀다는 비판이 제기된 반면, 아무런 의도가 없는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문제 삼을 일이 아니라는 반박도 나왔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당일 오전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행정동의 행사실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실에서 연단 앞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취재진 앞에서 발언했다.
문 대통령은 "부통령 취임 당시 SNS에서 많은 사람이 동참한 진주목걸이 캠페인을 인상 깊게 봤다"라며 "보이지 않은 차별과 유리천장을 앞장서서 극복해온 부통령님에 대한 애정과 지지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옆에서 듣던 해리스 부통령은 소리 내서 웃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가장 많은 한국인 재외동포가 거주하는 곳이 바로 제 고향인 캘리포니아주"라며 "미국 전역에서 한국계 미국인은 의학, 학계, 연예계, 경제, 정치 등 각계각층의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접견 모두발언을 끝낸 뒤 행사실에 달린 발코니로 이동해 환담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미국 네티즌들의 논란은 모두발언이 끝난 직후 문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악수를 한 장면을 놓고 벌어졌다.
웃음을 지으며 먼저 손을 내민 해리스 부통령이 악수한 직후 오른손을 재킷 아래 주머니 위에 대면서 살짝 쓰다듬듯 내렸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시 이동을 위해 몸을 돌리는 상황이었고 여전히 활짝 미소를 짓고 있었다.
사람에 따라 손을 옷에 닦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습관적으로 옷 매무새를 다듬는 행동으로도 여길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를 놓고 일부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무례하고 인종차별적", "매우 당황스러운 행동", "악수를 원하지 않은 것", "한국은 더는 동맹이 아니냐" 등의 지적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바이러스를 바지에 닦아 낼 수는 없다"라고도 썼다.
이에 미국에서는 현 미국 정부에 비판적인 보수 성향의 폭스 뉴스가 '해리스가 한국 대통령과 인사 후 손을 닦았고 트위터에서 반발에 직면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유튜브에 게시된 해당 영상에는 "악수를 한 뒤 나오는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심각한 일이 아니다", "악수하기 전 소매에 손을 닦기도 했다.", "심각하지 않은 일이다.
다소 (행사로) 긴장한 상황이었다. 그뿐이다"라며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반박 댓글이 다수 달렸다.